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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북한 도발 지켜본 젊은 세대, 안보의식 개선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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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북한 도발 지켜본 젊은 세대, 안보의식 개선해야

입력
2011.06.23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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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년 전 6월 평화롭던 일요일 새벽, 북한의 기습공격이 시작되었다. 수많은 우리 젊은이들이 전장으로 뛰어나갔고, 그곳에서 사랑하는 가족들과 마지막 인사도 나누지 못한 채 꽃다운 젊음을 바쳐야 했다. 비극 속에서도, 우리 국군과 UN참전용사들은 물러설 줄 모르는 용맹함으로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였다. 그리고 그 고귀한 희생과 헌신을 바탕으로, 지금 우리는 자유롭고 풍요한 일상을 누릴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한반도에서 포화소리가 멎고 평화로운 일상이 계속되면서, 북한이 남긴 수많은 상처와 희생은 조금씩 잊혀져 갔다. 그리고 2002년 6월 29일, 다시 비극이 일어났다. 전국이 월드컵의 열기에 빠져있는 동안 서해에서 북한의 공격이 기습적으로 시작되었고, 우리 해군은 물러서지 않고 당당히 맞섰지만 6명의 젊은이들이 다시 무고한 피를 흘리며 전사하였다. 제2연평해전에서 북한은 상당한 타격을 입고 물러났지만, 우리에게는 너무나 아픈 승전이었다.

북한의 도발은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아픔이 우리 머릿속에서 잊혀질 때쯤이면 북한의 도발을 계속되고 그때마다 우리 장병들은 피를 흘려야 했다.

그러나 전쟁을 비롯한 대한민국의 수난의 역사에 익숙하지 않은 우리 젊은 세대는, 안타깝게도 두 차례의 도발을 눈으로 목격하면서도 북한이 얼마나 위험한 존재인지, 아직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북한의 도발로 인해 고통 속에 살고 있는지를 제대로 모르고 있는 것 같다. 이는 그동안 대한민국의 호국의 역사에 대해 올바른 교육을 받을 기회가 그만큼 부족했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은 지금 휴전상태일 뿐, 전쟁은 완전히 끝나지 않았다. 그리고 북한은 내년 통일강성대국의 문을 열고 적화통일의 여건을 만들기 위해 앞으로도 도발을 계속할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안보적으로 중요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잘못된 정보로 인해 우리 내부적으로 분열되는 모습을 볼 때, 우리의 안보현실과 북한의 위험성을 젊은 세대에게 바르게 알리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느낀다.

국가보훈처는 얼마 전 나라사랑교육과를 신설하였다. 대한민국을 지금까지 지켜낸 호국의 역사를 바르게 알려, 우리 젊은이들이 균형 잡힌 시각을 가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또한 참전용사 분들께 감사하는 다양한 행사와 더불어, UN참전국과의 끈끈한 우정도 끊어지지 않고 계속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UN참전용사의 대학생 손자녀들을 대한민국으로 초청해서 국내 대학생들과 함께 대한민국의 문화를 체험하는 'UN참전국 청소년 평화캠프'는 올해로 3회째를 맞고 있다. 이런 행사들이 우리 젊은이들 사이에서도 과거 북한의 도발에서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희생하고 헌신한 분들에 대한 고마움과 함께, 앞으로 대한민국이 나아가야 할 올바른 길에 대해 고민해 보는 계기가 되리라 기대한다.

박승춘 국가보훈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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