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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길도 "총선 불출마"… 도미노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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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길도 "총선 불출마"… 도미노 되나

입력
2011.06.22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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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동당 권영길 의원은 22일 "향후 건설될 통합 진보정당에서 어떤 당직과 공직도 맡지 않겠다"면서 19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한나라당 당권 경쟁에 나선 원희룡 의원에 이은 두 번째 불출마 선언이다. 이에 따라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현역 국회의원들의 총선 불출마 선언 도미노 현상이 이어질지 여부에 정가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권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통합 진보정당 건설에 실패하면 3선이 아니라 10선을 한들 무슨 소용이 있느냐"면서 "백의종군하면서 오직 통합의 길에 몸을 던지겠다"고 말했다. 그는 "진보신당과의 통합 과정이 자리 문제로 비화되면 통합의 길은 요원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당 일각에서 제기되는 국민참여당과의 통합 움직임에 대해서는 "17대 국회에서 민주노동당은 참여정부와 정책적으로 대립했는데 이것이 먼저 청산돼야 한다"며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민주노동당은 진보신당과의 통합이 순조롭게 진행되는 와중에 나온 권 의원의 불출마 선언 소식을 듣고 당혹스러워 했다. 민주노동당 우위영 대변인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일"이라고 말했다. 민주노동당이 19일 전당대회에서 진보신당과의 통합을 위한 정책합의문을 추인한 데 이어 진보신당도 26일 대의원 대회에서 이 합의문을 통과시킬 예정이어서 양당 통합은 초읽기에 들어간 상태다.

정치권 관계자들은 여야 의원의 잇단 불출마 선언을 보면서 2004년 탄핵 정국 당시의 불출마 러시 현상을 떠올렸다. 당시 총선 참패가 예상되던 한나라당에서는 27명의 현역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며 물갈이로 이어졌고, 민주당에서도 상당수 현역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고 정치권을 떠났다.

한나라당의 경우 내년 총선에서 상당히 고전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해 2004년 당시와 유사한 상황을 맞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일부 현역 의원들은 총선에서 희생하더라도 소속 정당이 대선에서 승리하면 보상받을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기득권을 포기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민주당에서는 총선을 앞두고 매번 제기되는 호남권 물갈이 요구가 불출마 도미노 현상을 유도할 수도 있다.

김정곤기자 j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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