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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 프리즘] 어린이 질환은 소아 전문의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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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 프리즘] 어린이 질환은 소아 전문의에게

입력
2011.06.22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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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 태어나는 신생아는 47만명으로 전 인구의 1% 정도다. 2010년 합계출산율(가임기 여성이 평생 낳는 자녀 수)은 1.22명으로 출생아 숫자가 점점 줄고 있다. 그러다 보니 소아 전문의들의 숫자도 같이 줄고 있다. 특히 기피 분야인 소아외과 의사는 더 찾아보기 힘든 실정이다.

야간에 근무하면서 응급 호출에 바로 응할 수 있는 전문의가 부족한 상황에서 지난해 장중첩증 어린이가 신속히 처치를 받지 못해 여러 응급센터를 전전하다 사망하기도 했다. 소아과 의사로, 종합병원 의사로, 특히 두 아이를 둔 아빠 입장에서 무척 안타까웠다.

응급질환에서는 조기 수술을 받는 것이 관건이라, 경험 있는 의사를 만나 정확한 진단을 받고 수술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 거기에 인력적, 구조적, 장비적 측면에서 조화롭다면 환자를 완벽히 치료할 수 있다.

전국의 모든 병원에 소아응급센터가 갖춰져 있으면 좋겠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실상은 그리 넉넉지 못하다.

지난해 보건복지부는 차세대 응급실 모델 개발 사업의 일환으로 저항력이 약한 어린이를 격리하고 중증도 분류에 따른 어린이 맞춤 응급진료를 목표로 어린이 전용 응급실을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어린이 전용 응급센터는 6곳이 지정돼, 현재 3곳이 운영 중이다. 서울아산병원 소아응급센터가 그 중 하나다. 지난해 12월 개소 이래 이 센터를 찾는 환자가 30% 이상 늘었고, 부모들의 만족도가 높아진 것은 물론이다. 무엇보다 소아 전문의가 24시간 상주하면서 응급상황에 잘 대처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어린이 응급질환은 곧 중증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어 소아중환자실에 대한 지원도 시급하다.

정부차원에서 아무리 좋은 소아전용응급센터를 운영하더라도 부모들이 자녀 상태를 빨리 파악해 병원으로 데리고 오는 것이 중요하다. 소아외과 질환을 예방할 수는 없지만 빨리 발견해 치료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실제 어린이에게서 가장 흔한 질환인 서혜부 탈장은 그냥 두면 저절로 없어진다는 잘못된 인터넷 정보를 믿고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서혜부 탈장은 조기 수술이 필요하다. 신생아에 생긴 음낭수종은 저절로 없어질 수 있어 생후 6개월~1년까지는 지켜볼 수 있다. 소아외과 전문의가 아니면 이 두 가지를 감별하기가 어려우므로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면 반드시 소아외과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

최근 30년 사이에 절반으로 줄어든 신생아수와 낮은 의료보험수가로 인해 많은 병원에서 수지가 맞지 않는 소아외과를 기피해 일부 대학병원에서도 소아외과 전문의 없이 소아외과 진료를 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에는 여전히 훌륭한 소아외과 전문의가 많아 세계적 수준의 발전을 이뤄냈다. 제3세계 나라에서 한국의 소아외과 의술을 배우러 올 정도다.

김대연 서울아산병원 소아청소년병원 소아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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