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반체제 미술가이자 인권운동가인 아이웨이웨이(54)가 22일 구금된 지 80일 만인 22일 보석으로 풀려났다.
중국 국영 신화통신은 이날 "아이웨이웨이가 만성질환을 이유로 풀려났으며 세금 포탈과 관련한 혐의를 시인했다"고 보도했다. 신화통신은 "그가 범죄를 저지른 사실을 순순히 고백했고 세금을 납부하겠다고 제안했다"고 부연했다. 그러나 AFP통신은 "그의 친척들은 여전히 그가 어디에 있는지 모르고 있다"며 중국 당국의 발표에 의문을 제기했다.
세계적 설치미술가인 아이웨이웨이는 4월 3일 베이징 서우두 공항에서 홍콩으로 가는 비행기를 기다리다가 공안에 체포됐다. 중국 당국은 그를 체포한 뚜렷한 이유를 공개하지 않다가 5월 21일에야 그가 조세 포탈 혐의로 조사 받는 중이라고 밝혔다.
아이웨이웨이는 새 둥지를 형상화한 베이징 올림픽 주경기장을 공동 설계한 중국의 대표적 미술가이지만, 인권운동가 펑정후의 입국 거부에 대한 비판 의사를 밝히는 등 정부와 불편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그는 체포되기 직전 독일 dpa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추진하던 전시회가 취소되고 스튜디오가 강제로 철거됐다"며 중국 정부가 표현의 자유를 제약하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지난 5월 그를 오바마 미국 대통령, 이집트 민주화 혁명의 주역인 와엘 고님, 페이스북 최고경영자 마크 주커버그 등과 함께 '올해의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으로 선정했다. 그는 2011 광주디자인비엔날레 공동감독이기도 하다.
유상호기자 sh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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