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세 번째 도전한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이 올해도 무산됐다.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의 자회사인 MSCI바라사는 22일 "한국과 대만은 MSCI이머징지수로 유지될 것이며 선진지수 승격 여부는 내년 6월 다시 심사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MSCI지수는 MSCI바라사가 작성해 발표하는 글로벌 주가지수로, 전 세계를 대상으로 투자하는 대형 펀드들의 주요 운용기준이 된다. 우리나라는 2008년 후보 명단에 등록된 후 2009년부터 심사를 받았으나 매번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이유는 늘 같다. 외환자유화가 충분치 못한데다 외국인의 국내 투자를 위한 등록제도(ID시스템)가 경직돼 있다는 것.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은행법 개정 등의 조치를 했지만, MSCI바라사는 "여전히 투자자들은 큰 변화를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이 회사는 "한국 시장에 반경쟁적인 관행이 유지되고 있다"며 한국거래소와 코스피200지수 사용권 협상이 타결되지 못한 사실도 문제 삼았다. MSCI는 한국시장이 선진국으로 편입될 경우 코스피200 지수선물ㆍ옵션 등을 실시간으로 이용해 해외에서 자유롭게 파생상품을 만들 수 있는 권리를 달라는 입장이지만, 거래소는 자본이동과 수수료 감소 등을 우려해 거부하고 있다.
증권업계는 이번 결정이 국내 증시에 미칠 악영향은 없다는 반응이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요 신흥시장인 대만과 한국이 동시에 탈락했기에 글로벌 자금의 움직임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강아름기자 sar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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