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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네다공항 "어게인, 황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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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네다공항 "어게인, 황금기"

입력
2011.06.22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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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활주로 건설을 계기로 국제공항으로 탈바꿈한 일본 도쿄(東京) 하네다(羽田)공항이 국제선 터미널 확장과 부대시설 신설을 추진하며 동북아 허브공항 경쟁에 가세했다.

22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일본 국토교통성은 하네다공항의 국제선 터미널을 2013년 말까지 확장하겠다는 계획을 21일 발표했다. 2013년까지 1,000억엔을 투자해 기존 10개의 고정 탑승 게이트를 18개로 늘리고, 출발로비도 대폭 확장한다. 객실 수 280여개의 특급호텔도 유치키로 했다.

국토교통성은 터미널 확장이 마무리되면 연간 국제선 운항 회수가 당초 계획한 6만회에서 9만회로 늘어나고, 이용객은 700만명에서 1,250만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네다 공항은 한때 아시아를 대표하는 공항이었으나 1978년 도쿄에서 65㎞ 떨어진 나리타(成田)공항에 국제선 노선을 모두 내준 뒤 국내선 운항에만 치중해왔다. 이후 비정기적으로 한국의 김포공항과 중국 상하이의 홍차우공항 등 도심공항을 잇는 보조국제공항 역할만 해오고 있었다.

하지만 나리타공항이 인천공항, 상하이 푸동공항, 홍콩 쳅락콕공항 등과의 경쟁에서 뒤지자 일본 정부는 하네다공항을 키워 아시아 허브공항 자리를 되찾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집중 투자에 나서고 있다. 하네다공항이 도쿄 도심에서 가깝다는 지리적 장점을 살리는 한편 나리타공항과의 경쟁체제를 도입, 두 공항의 동반 성장도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하네다공항에는 지난 해 10월 국제선 전용 활주로 한 곳을 늘렸고, 32년 만에 미국 노선 운항을 재개했다. 현재 한국 중국 대만 미국 프랑스 영국 싱가포르 등 9개국 15개 도시를 취항하고 있다. 하지만 탑승 게이트 부족 등으로 예상한 만큼 국제선 노선 취항이 늘지는 않았다. 특히 낮시간대 운항은 기존 한국 중국 등 단거리노선이 차지하고 있는 반면 미주 유럽 등 장거리 노선은 심야나 이른 새벽시간에만 이용이 가능해 승객들의 불만이 높았다.

오하타 아키히로 국토교통 장관은 "터미널 확장 공사가 마무리되면 미주 노선은 물론 인도, 중동 등 아시아지역 장거리 노선의 낮시간대 운항이 가능해질 것"이라며 "활주로 증설을 포함한 추가 확충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아사히(朝一)신문은 하네다공항의 확충으로 주변공항과 사활이 걸린 경쟁이 본격화됐다고 22일 보도했다. 나리타공항은 저비용항공사(LCC) 전용 터미널 신설을 통해 하네다공항과의 차별화를 꾀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나리타공항은 이를 통해 아시아 젊은 층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지방공항의 시름은 깊어지고 있다. 나리타 북쪽에 위치한 이바라키(茨城)공항은 유일한 국제정기편이었던 서울노선이 도호쿠(東北) 대지진 이후 중단된 상태. 3편의 국제선 노선이 운항중인 시즈오카(靜岡)공항도 하네다공항의 국제공항화에 초조한 것은 마찬가지다. 이들 공항은 하네다공항에 비해 공항발착료가 저렴하다는 점을 내세워 국제선 운항 회사를 붙드는 것 외에는 뾰족한 방법이 없다고 신문은 전했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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