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콥 주마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이 미국의 퍼스트레이디 미셸 오바마를 냉대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주마 대통령은 미셸 여사가 공항에 도착했을 때 교도행정장관이 영접하도록 한 것은 물론 체류 기간 동안 회동 일정도 잡지 않는 등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남아공 정부가 밝힌 표면상의 이유는 주마 대통령이 매우 바쁘다는 것이다. 주마 대통령은 실제 미셸 여사가 방문한 첫 날(20일) 해외 방문 중이었다. 주마 대통령 대변인은 "대통령 일정이 꽉 짜여있고 쉽게 바꿀 수도 없다"고 말했다. 남아공 정부의 한 관계자는 "주마 대통령이 22일 오전 9시 미셸 여사를 만나려 했으나 그 시간에 미셸 여사가 요하네스버그 소웨토 지역에서 연설하기로 돼 있어서 만날 수 없었다"는 해명도 덧붙였다.
주마 대통령의 냉대는 남아공과 미국간 냉랭한 분위기와 맞아떨어진다고 텔레그래프는 분석했다. 주마 대통령은 지난주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이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를 축출하는 데 아프리카 지도자들이 나서야 한다고 호소한 것을 맹비난했다.
고은경기자 scoopkoh@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