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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SK증권을 어찌할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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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SK증권을 어찌할꼬…"

입력
2011.06.21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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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증권의 처리를 놓고 SK그룹이 깊은 고민에 빠졌다. 이번 임시국회에서 금산분리 완화를 골자로 하는 공정거래법 개정안이 통과된다면 SK증권을 그대로 갖고 있어도 되지만, 현재로선 법 통과 가능성이 높지 않아 어떤 형태로든 소유구조에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국회 법사위원회로 넘어간 공정거래법 개정안은 일반지주회사에 증권ㆍ보험사와 같은 금융자회사 보유를 허용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2007년 지주회사로 전환한 SK그룹은 지주회사로 전환한 뒤 현재 손자회사 형태로 금융회사인 SK증권을 지배하고 있다. SK㈜의 자회사인 SK네트웍스와 SKC가 각각 22.7%, 7.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것. 하지만 이 법 자체가 통과되지 않으면, 일반 지주회사의 금융계열사 소유를 불허한 종전 공정거래법 규정에 따라, SK증권 지분을 처분해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최대 180억 원의 과징금을 물어야 한다.

이에 대해 SK그룹측은 국회 통과여부를 끝까지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그룹 고위관계자는 21일 "일단 이달 말까지 공정거래법 개정안이 처리될 지 여부를 지켜볼 것이며 SK증권 매각여부에 대해선 그 때가서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재계에선 벌써부터 SK그룹의 SK증권 처리 시나리오가 여럿 나돌고 있는 상황. 한 때 SK그룹 주변에선 SK증권을 계열사 지배구조 최상단에 있는 SKC&C로 넘기는 방안이 가장 유력하게 검토된다는 소문이 돌았다. SKC&C는 최태원 회장이 대주주로 있는 회사로 지주사에 소속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SK증권을 이 쪽으로 넘길 경우 SK의 지배력이 유지되면서 공정거래법도 피해갈 수 있다.

하지만 SKC&C는 이날 "SK증권 지분 인수를 검토한 적이 없다"고 공시했다. 그룹의 한 소식통은 "계열사들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가장 좋은 방안이 무엇인지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면서 "SKC&C의 경우 고유사업 아닌 금융사를 인수하는 것이 타당한 것인지 반론이 많았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SK C&C는 인수 후보가 될 가능성이 사실상 사라진 셈이다.

최회장의 사촌동생인 최창원 부회장이 이끄는 SK케미칼 계열(SK케미칼, SK가스)도 지분을 인수할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 역시 현재의 SK그룹 구도상 현실성이 높지는 않다는 분석이다.

그러다 보니 SK증권을 아예 외부로 매각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이미 SK생명(현 미래에셋생명) 등 금융계열사를 다 처분한 상황에서 굳이 SK증권만 갖고 있을 이유는 없다는 것. 하지만 여태껏 보유해온 증권사를 매각한다는 것 역시 쉬운 선택은 아니어서, SK그룹의 고민은 계속 깊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박상준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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