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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5000억원 쏟아부은 日 슈퍼컴 7년 만에 1위 탈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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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5000억원 쏟아부은 日 슈퍼컴 7년 만에 1위 탈환

입력
2011.06.21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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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슈퍼컴퓨터가 계산 순위에서 7년 만에 세계 1위에 등극했다고 일본 언론들이 보도했다. 일본은 2004년 슈퍼컴퓨터 분야에서 내준 1위 자리를 되찾기 위해 절치부심 명예회복의 기회를 노려왔다. 1조5,000억원 이상의 천문학적 예산이 소요되는 슈퍼컴퓨터 프로젝트를 놓고 렌호(蓮舫) 행정쇄신 장관이 2009년 "2등이면 왜 안되냐"고 일침을 놓아 과학계가 발칵 뒤집힌 일도 있었다.

요미우리(讀賣)신문 등에 따르면 독일 함부르크에서 19일 개막한 국제 슈퍼컨퍼런스에서 일본 이화학연구소와 후지쓰(富士通)가 공동 개발한 슈퍼컴퓨터 케이(K·京)의 계산속도가 초당 8,162조회로 세계 500대 슈퍼컴퓨터 리스트에서 1위에 올랐다. 2위는 중국의 텐허(天河) 1호(초당 2,566조회), 3위는 미국의 재규어(초당 1,759조회)가 선정됐다. 한국은 기상용 슈퍼컴퓨터 해온과 해담이 초당 316회로 각각 20, 21위에 올랐으며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의 타키온Ⅱ는 초당 274조회로 24위를 기록했다.

슈퍼컴퓨터 케이는 이화학연구소 고베(神戶) 연구소가 2006년부터 총 사업비 1,120억엔(1조5,000억여원)을 들여 만들고 있는 컴퓨터로, 현재 672대의 컴퓨터가 연결돼있다. 800대가 연결되는 2012년 12월에는 계산 속도가 초당 1경회의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케이라는 이름은 1조의 1만배를 뜻하는 경(京)의 일본식 발음에서 따온 것이다.

하지만 케이가 가장 빠른 컴퓨터로 인정받기까지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일본의 슈퍼컴퓨터는 2004년 6월 NEC가 개발한 지구시뮬레이터가 1위를 차지한 이후 중국, 미국 등에 수위 자리를 빼앗겼다. 이에 따라 과학계는 정부의 전폭적 지원을 받으며 연구에 몰두해왔다. 그러다가 2009년 민주당이 정권을 잡은 뒤 예산 재분배를 명목으로 슈퍼컴퓨터 예산을 사실상 동결, 프로젝트가 무산될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예산을 담당하던 렌호 장관이 1등을 하기 위해 많은 돈을 투입할 필요가 있겠느냐며 '2등 발언'을 하면서 논란이 커졌지만 결국 관련 예산은 집행됐다.

렌호 장관은 "'2등이면 안되냐'고 했던 당시 발언은 언론이 일부만 추려서 잘못 전달한 것"이라고 해명한 뒤 "관계자의 노력에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이번에 톱5를 차지한 슈퍼컴퓨터 중 4대는 일본과 중국이 차지했지만 10위까지에서는 미국이 5대의 슈퍼컴퓨터를 순위에 올렸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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