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런던까지 단 2시간만에 날아갈 수 있는 시속 5,000㎞의 극초음속 로켓 여객기 개발이 추진되고 있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19일(현지시간) 세계 최대의 항공기 제작업체 에어버스사의 모회사인 유럽항공방위우주산업(EADS)이 유럽에서 동북아까지 2시간30분 내에 주파할 수 있는 여객기 '제스트'(Zero Emission Hypersonic Transportation)를 2050년까지 일본과 연계해 개발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EADS가 20~26일 프랑스에서 열리는 에어쇼에서 공식 공개할 제스트는 초고속 엔진 3개를 장착, 시속 5,000km 이상의 속도를 내며 음속 돌파로 인한 폭음 현상이 발생하지 않도록 지상 32㎞ 상공에서 운항한다. 현재 운영되고 있는 시속 700~900㎞의 여객기는 통상 10km 상공을 비행한다. 모양은 1960년대 영국과 프랑스가 공동 개발한 초음속 여객기 콩코드와 유사하고 승객은 50~100명 밖에 태우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콩코드와는 달리 친환경기술을 적용해 오염 물질을 배출하지 않고 소음도 내지 않는다. 콩코드는 시속 2,200㎞를 자랑하며 8시간이 걸리던 런던~뉴욕 구간을 3시간만에 주파해 각광을 받았으나 고가의 비용, 막대한 연료 소모, 소음, 대기오염 문제 등이 제기되며 결국 2003년 퇴역했다. 제스트는 해초로 만든 바이오 연료를 사용한 일반엔진으로 이륙해 운항 고도에 이르면 수소와 산소를 연료로 쓰는 로켓 엔진으로 전환, 다른 오염 물질 없이 수증기만 배출한다.
EADS는 2020년 원형 제작을 마친 뒤 시험을 거쳐, 2050년까진 정규 운항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장 보티 EADS 최고기술책임자는 "제스트는 운행이 중단된 초음속 여객기 콩코드의 후속격으로, 여객기의 미래가 될 것"이라며 "충분히 실현 가능한 개발단계에 와 있는 만큼 기대해도 좋다"고 강조했다.
박관규기자 ac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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