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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로 본 상반기 한국영화

입력
2011.06.20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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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들썩하기는커녕 조용하다는 평가가 더 많았다. 대형 히트작들이 꼬리를 감춘 반면 의외의 영화들이 흥행에 성공했다. "딱히 볼 영화가 없다"는 관객들의 푸념이 쏟아졌던 올해 상반기, 한국영화계 실적은 흉작에 가깝다는 평가다.

■슬리퍼 히트 '써니' 등 잇단 흥행 반란…" 충무로 새 공식 세워야"

연초부터 심상치 않았다. 지난해 연말 개봉한 '헬로우 고스트'(304만7,856명)가 김윤석 하정우 주연의 대작 '황해'와 심형래 감독의 코미디 '라스트 갓 파더'를 압도하며 흥행 반란을 일으켰다. '그대를 사랑합니다'도 날이 갈수록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슬리퍼 히트(Sleeper Hitㆍ예상 밖 흥행작)였다. 흥행을 좌우하는 20대가 외면할 소재인 노인들의 황혼 사랑을 그리며 164만6,586명을 동원하는 깜짝 흥행을 일궜다. 외화 '블랙스완'(162만5,154명)의 드라마틱한 흥행도 장기 상영의 성공 가능성을 제시했다.

19일 5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상반기 흥행 1위에 올라선 '써니'(518만107명)는 슬리퍼 히트의 전형을 보여줬다. 300만명도 쉽지 않으리라는 충무로의 예측을 깨고 여전히 순항 중이다. 초반 바람몰이로 흥행에 성공한 영화는 '조선명탐정: 각시투구꽃의 비밀' 정도에 불과했다. "첫 주 흥행에 목매던 충무로가 새로운 흥행 공식을 세워야 한다"는 지적이 나올 만하다.

■스타 감독 지지부진'1000만 관객 신화' 강우석·이준익 잇따라 부진

'실미도'와 '왕의 남자'로 각각 1,000만 관객 신화를 이룬 강우석, 이준익 감독이 출격했으나 흥행 성적은 기대에 못 미쳤다. 강 감독의 '글러브'는 189만5,030명, 이 감독의 '평양성'은 171만9,684명에 그쳤다. 상반기 개봉 한국영화 중 각각 흥행 4위와 6위에 올랐지만 명성에 비하면 실망스러운 결과다. "흥행에 실패하면 더 이상 상업영화를 만들지 않겠다"고 했던 이 감독은 암중모색의 형국. 강 감독은 '나는 조선의 왕이다'의 제작이 무산되면서 새로운 프로젝트를 찾는 중이다.

장진 감독의 '로맨틱 헤븐'은 더욱 처참하다. 고작 7만3,891명에 그치며 잊혀진 영화가 됐다. "충무로 재간꾼이라 불리던 장 감독의 재능이 소진됐다"는 조금은 섣부른 평이 나올 정도다. 2009년 '과속 스캔들'로 깜짝 데뷔한 강형철 감독이 '써니'로 그나마 스타 감독의 체면을 세웠다.

■독립영화 사대천왕혜화, 동' 등 1만 돌파 승승장구 속 우수작 줄지어

지난해부터 올해 독립영화 사대천왕으로 불리던 작품들이 상반기를 장악했다. '혜화, 동'과 '파수꾼', '무산일기', '오월애'가 릴레이 개봉하며 시선을 모았다. '혜화, 동'과 '파수꾼', '무산일기'가 독립영화계에서 흔히 꿈의 숫자로 불리는 1만 관객을 연달아 돌파하며 기세를 올렸다. 흥행에서 별 재미를 보진 못했지만 '종로의 기적'과 '굿바이 보이' '애정만세' 등 우수 독립영화들이 줄지어 상반기 극장가를 풍성하게 했다.

라제기기자 wender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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