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마다 제각각인 충전기가 2014년부터 하나로 통합된다.
방송통신위원회는 20일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이 2014년부터 휴대폰 충전 방식을 마이크로USB 방식으로 통합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마이크로USB 방식은 세계USB포럼에서 다양한 기기의 충전을 위해 정한 방식으로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산 스마트폰에서 사용하고 있다. 현재 휴대폰 충전방식은 마이크로USB 외에 20핀, 30핀, 미니USB, 2㎜ 배럴 등 다양한 방식이 쓰이고 있다.
이렇게 되면 현재 서로 다른 방식의 충전기를 사용하는 애플 아이폰이나 삼성전자의 갤럭시S 등 모든 휴대폰이 2014년부터 똑같은 충전기를 사용하게 된다. 따라서 휴대폰을 바꾸어도 굳이 제품별 충전기를 따로 구입하지 않아도 되며, 외출 시 충전기를 지참하지 않아도 손쉽게 다른 충전기를 빌려 휴대폰을 충전할 수 있다.
방통위는 휴대폰 제조사에 마이크로USB 외에 다른 충전 방식을 사용하는 휴대폰에 대해 2014년 생산품부터 마이크로USB 충전 방식과 호환되도록 만들 것을 권고했다. 또 방통위는 ITU 권고에 따라 11월 말에 마이크로 USB 충전방식을 국가 표준으로 채택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송상훈 방통위 녹색기술팀장은 “이번 ITU 권고로 전세계 어디서나 손쉽게 휴대폰을 충전할 수 있게 됐다”며 “스마트폰과 충전기의 분리 판매가 가능해져 자원절감에 따른 온실가스 배출량이 줄어들어 녹색 성장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내에서는 스마트폰이 전체 휴대폰 판매량의 70% 이상을 차지하면서 20핀 방식의 일반 휴대폰 충전기가 점차 줄어들고 마이크로USB 방식으로 통합되는 추세다. 따라서 방통위는 이번 조치가 국내 휴대폰 제조업체에 별다른 어려움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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