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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경제경영연구소와 함께하는 스마트 IT 세상] 클라우드에 한류 싣고 세계로 훨훨 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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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경제경영연구소와 함께하는 스마트 IT 세상] 클라우드에 한류 싣고 세계로 훨훨 날다

입력
2011.06.17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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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프랑스 파리에는 1만4,000명의 현지 한류 팬들이 운집했다. 그들은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소녀시대 등 국내 최정상 아이돌 그룹에게 완전히 빠져 버렸다. 유럽에서의 한류 인기는 온라인에서도 계속됐다. 소녀시대의 파리 공연 동영상은 160만건의 조회수를 기록했고, 수많은 댓글이 달렸다. 한류가 정보기술(IT)을 만나 세계인들을 감동시킨 것이다.

지금 엔터테인먼트업계는 변화하는 IT 환경에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유튜브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한류 콘텐츠를 글로벌 시장에 알리고 있다. 한발 더 나아가 최근에는 화두가 되고 있는 '클라우드' 도입에 관심을 보이며 한류 콘텐츠의 글로벌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클라우드의 탄생

클라우드(Cloud)란 네트워크를 통해 각종 데이터나 소프트웨어를 이용하는 것을 의미한다. PC나 단말기에 일일이 데이터를 저장하거나 소프트웨어를 설치할 필요 없이 네트워크에 연결되어 있으면 언제 어디서 어떤 기기를 통해서든 서버에 저장된 콘텐츠를 불러와 이용하는 것이다.

미국의 IT 저술가 조지 길더는 저서 에서, "개별 PC 안에 있는 중앙처리장치(CPU)의 성능보다 PC들이 연결되었을 때 발생되는 힘이 더 중요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텔레코즘 시대에 네트워크는 부를 창출하는 핵심이고, 클라우드로 인해 IT산업의 패러다임은 '소유의 시대'에서 '접속의 시대'로 변화한다. 고기능, 고가격의 단말은 점차 사라지고, 일상에서 사용하는 모든 것이 그 역할을 대신하게 된다. 스마트폰, 태블릿PC는 물론이고 TV, 냉장고, 시계, 가방, 볼펜, 모자 등 네트워크와 접속할 수만 있다면 모든 사물이 정보제공의 단말로 변화한다.

시간, 장소, 기기에 구애받지 않는 클라우드는 본래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수단으로 개발되었다. 그러나 멀티미디어 콘텐츠가 급증한 요즘에는 다채널 콘텐츠 소비의 효율적 전송수단으로 더 각광을 받고 있다. 그 대표적인 서비스가 '구글 뮤직'이다.

콘텐츠 전송수단으로서의 클라우드

구글 뮤직은 구글 서버에 사용자가 자신의 음악 컬렉션을 업로드하여 PC, 맥, 안드로이드 탑재 기기 등을 통해 음악을 들을 수 있도록 하는 음악 클라우드 서비스이다. 음악을 듣는데 특화된 만큼 다양한 음악파일 포맷을 지원하고 최대 2만개까지 저장할 수 있다. 단말기가 바뀔 때 마다 새로 파일을 저장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사라진 것이다. 단말기 자체의 용량 부족 또한 걱정할 필요가 없다.

얼마 전 애플이 발표한 '아이클라우드(iCloud)'는 클라우드 기술의 결정체라 할 수 있다. 사진, 음악, 전자책, 전화번호부, 일정, 메일 등 이용자의 모든 콘텐츠는 자동으로 인터넷에 저장되고 사용하는 모든 애플 기기에 전송된다. 이용자는 아이폰, 아이패드, 맥PC 등 애플 기기라면 언제 어디서나 모든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다. 애플 앱스토어에서 구매한 애플리케이션도 모든 기기에서 별도 비용 없이 이용 가능하다. 게다가 이 서비스는 공짜다.

구글 뮤직이나 애플의 아이클라우드는 개인 차원뿐만 아니라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에게도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전 세계 모든 곳에서 전세계인이 같은 콘텐츠를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 시대가 열렸음을 알리는 신호탄이기 때문이다.

국내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클라우드 활용

한류 콘텐츠의 글로벌 진출이 활발한 가운데, 국내 엔터테인먼트 업계에도 자사 보유의 콘텐츠를 효율적으로 통합 관리하기 위해 클라우드 도입을 검토하는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 공연 동영상 및 뮤직비디오 같은 대용량 콘텐츠에 세계 각지 팬의 접속이 크게 늘면서, 일시적인 트래픽 폭증으로 콘텐츠 전송이 원활하지 않기 때문이다. 클라우드를 도입하면 서버 용량을 효율적으로 배분할 수 있고 관리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 또 사업부서별로 관리되던 콘텐츠를 하나의 서버에서 통합 관리하면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콘텐츠를 제공하여 구매층을 확대시킬 수도 있다.

다만 보안 문제는 큰 걱정거리이다. 전세계적으로 한류 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나 '혐(嫌) 한류' 세력 역시 만만치 않게 존재한다. 이들의 사이버 공격으로부터 한류 콘텐츠를 어떻게 보호할 것인지도 클라우드 도입에 있어 중요한 사안이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자동차, 반도체, 휴대폰을 세계에 수출하여 '글로벌 코리아'의 위상을 드높였다. 하지만 이제는 '한류 콘텐츠'를 클라우드에 실어 세계 시장을 공략하려 하고 있다. 한류를 축으로 한 '글로벌 콘텐츠 허브 국가'로 새롭게 탈바꿈할 날도 멀지 않았다.

김재필 KT경제경영연구소 책임연구원 kimjaepil@k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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