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후 단 한번도 1위 자리를 내주지 않은 SK의 저력이 LG를 충격의 5연패로 몰아 넣었다.
SK는 17일 잠실 LG전에서 9회 2사 후 3점차 열세를 뒤집는 극적인 역전승으로 단독 선두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SK는 1-4로 패색이 짙던 9회초 마지막 공격에서 LG 불펜의 제구 난조를 틈타 밀어내기 볼넷 4개로만 4점을 얻어내는 진기한 장면을 연출하며 6-4의 대역전승을 일궈냈다. 4연속 밀어내기 4사구는 있었지만, 4연속 밀어내기 볼넷은 프로야구 사상 처음이다.
9회 1사 후 마무리로 등판한 LG 임찬규는 아웃카운트 1개만 잡는 동안 볼넷 5개를 내 주며 5실점으로 자멸했다. SK는 이날 패한 2위 삼성과의 승차를 1.5경기로 벌렸다. 반면 4위 LG는 첫 5연패에 빠지며 3위 KIA와 승차가 2경기로 벌어졌다. 3루수로 선발 출전했던 SK 최정은 9회 포수 마스크를 썼다. 최정이 포수로 나서기는 2006년 6월13일 잠실 두산전 이후 두 번째.
광주에서는 장단 21안타를 폭발한 KIA가 삼성을 17-1로 대파하며 삼성의 7연승을 저지했다. 아울러 2위 삼성과의 승차를 반 경기차로 좁혔다. 17점은 지난 12일 롯데가 한화를 상대로 기록한 올시즌 팀 최다득점 타이 기록.
KIA 선발 트레비스는 6이닝 1실점으로 5승(4패)째를 올린 반면 평균자책점 1위를 달리던 삼성 카도쿠라는 2와3분의2이닝 11피안타 3볼넷 11실점을 기록하는 최악의 투구로 무너졌다. 부상 복귀 후 맹활약 중인 나지완은 이날도 5타수 4안타 4타점을 몰아쳤고, 최희섭도 3안타 3타점 4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한편 3년 11개월 10일 만에 이날 1군에 전격 복귀한 KIA의 '풍운아' 김진우는 17-1로 크게 앞선 8회 세 번째 투수로 등판해 1이닝 동안 탈삼진 2개를 포함, 1피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합격점을 받았다. 투구수는 13개였고 직구 최고 구속은 150km까지 나왔다.
목동에서는 최하위 넥센이 롯데를 8-1로 대파했다. 넥센은 1회초 김민우의 중전안타와 장기영의 기습번트로 만든 1사 2∙3루에서 조중근과 강정호가 연속 적시타를 뽑아내며 대거 4득점, 승기를 잡았다.
넥센 선발 문성현은 5와3분의1이닝 3피안타 5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잘 던져 시즌 2승(5패)째를 따냈다. 롯데 정훈은 5회초 올시즌 첫 인사이드 더 파크 홈런을 기록했다. 통산 70번째. 대전에서는 6위 한화가 7위 두산을 연장 10회 끝에 11-8로 눌렀다. 이틀 연속 만루홈런을 뿜었던 카림 가르시아는 10회말 2사 1ㆍ2루에서 끝내기 우월 3점 홈런을 쏴 올렸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김종석기자 lef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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