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읽는 책은?
"콘스탄체 쾨프의 <울지 마, 하늘나라에서 난 행복해> ." 울지>
- 왜 이 책을?
"책을 읽은 분들의 추천으로 읽게 됐다. 아픈 아이가 병과 싸우다가 세상을 떠나는 이야기는 소설로도 에세이로도 우리에게 익숙한 책들이 많다. 이 책 또한 열다섯 살 소녀가 불치병으로 세상을 떠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러나 여러 가지 지점에서 특별하고 보편적이기까지 하다. 아마도 시한부 인생을 선고 받은 아이들을 위한 시설에서 겪었던 필자의 경험이 녹아 있기 때문인 듯하다."
-이 책의 좋은 점은?
"이 책의 가장 특별한 점은 사후의 세계를 보여주고 있는 소녀의 시선이다. 지극히 기독교적인 관점에서 쓴 책임에도 불구하고, 착하게 살면 천국으로 가고 악하게 살면 지옥으로 간다는 관념을 뒤집고 모든 이들이 평화롭게 영생을 누리는 천국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 묘사가 동화적이면서도 상당히 구체적이고 질서정연하기까지 해서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
또 하나, 어린아이의 죽음이라는 무거운 사건을 다루면서도 슬픔보다는 기쁨과 깨달음이 더 많이 담겨 있다. 때로는 주인공 프라니의 또래 소녀 친구 클라라의 입을 통해, 가끔은 프라니의 엄마 아빠의 말로 전해진다. 아무리 짧은 삶이라 해도, 그 삶이 본인은 물론 사랑하는 가족에게 얼마나 큰 축복인지를. 그렇다. 삶은 축복이다. 단 한 명의 가족만 있어도, 뜻이 통하는 친구 한 명만 있어도, 맛있는 밥 한 그릇, 좋은 책 한 권만으로도 우리는 행복할 수 있다. 어린 소녀 프라니처럼 마음만 연다면."
- 인상적인 대목은?
"'중요한 사실 하나 얘기해줄까요? 여기 천상에는 지옥이 없어요. 땅 위에서 고약한 짓을 한 사람에게도 지옥은 없어요. 나는 태어날 때부터 마음씨 고약한 사람은 없다고 확신해요. 또 죽을 때도 마음씨 고약한 사람은 없어요. 질병이 못에서 떨어져나가듯, 고약한 것도 틀림없이 영혼에서 떨어져나갈 거예요'라는 구절."
- 추천한다면?
"여러 가지 이유로 삶이 너무 피곤해 죽음을 택하고 싶은 충동을 느껴본 사람들, 그리고 아픈 아이와 그 가족들이 읽는다면 위로를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올해 5월 번역 출간된 독일 소설 <울지마, 하늘나라에서 난 행복해> 은 평범한 주부였던 콘스탄체 쾨프를 베스트셀러 작가로 만든 작품. 불치병에 걸려 죽음을 기다리는 열 다섯살 소녀의 시선에서 삶과 죽음을 그린다. 문학사상사ㆍ211쪽ㆍ1만2,000원. 울지마,>
이재익 SBS라디오 ‘두시탈출 컬투쇼’ PDㆍ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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