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전 화산폭발로 땅속 깊이 묻혀버린 고대 로마도시 헤르쿨라네움이 당시 번성했던 모습을 속속 드러내고 있다.
영국 BBC는 15일(현지시간) 1927년부터 진행중이던 헤르쿨라네움 발굴팀이 로마인들의 삶을 추정할 수 있는 86m 길이의 터널을 찾아냈다고 보도했다. 헤르쿨라네움은 서기 79년 베수비오화산의 폭발로 폼페이와 함께 용암과 화산재에 묻힌 고대 로마도시이다.
이번에 발견된 터널을 통해 당시 로마인들이 얼마나 풍요로운 삶을 살았는지 짐작하게 해준다. 주거지와 연결된 터널에는 인간의 배설물이 다량 발견돼 고고학자들은 이 곳을 로마인의 정화조로 보고 있다. 발굴팀은 "당시 정화조를 사용할 정도로 높은 문명을 이뤘다"면서 "배설물은 로마인들의 식단과 직업, 질병 등 일상을 추측해볼 수 있는 귀한 발견물"이라고 설명했다.
발굴팀은 터널에서 도자기, 목걸이 등 장식품, 램프, 청동동전 등도 발굴했다.
박관규기자 ac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