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가 최종 목적지 런던을 향해 닻을 올린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2012년 런던올림픽 축구 대표팀(23세 이하)은 16일 오후 파주 트레이닝센터(NFC)에 집결, 요르단과의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1차전(19일 오후 3시ㆍ서울월드컵경기장) 대비를 시작했다.
객관적 여건은 좋지 않다. 구자철(22ㆍ볼프스부르크), 김보경(22ㆍ세레소 오사카) 등 2009년 ‘홍명보호’ 출범 후 전력의 중추로 활약했던 선수들이 소속 팀 사정으로 제외됐다. 간판 공격수 지동원(20ㆍ전남)은 해외 이적으로 뒤숭숭한 나날을 보내고 있고, 측면 공격수 조영철(22ㆍ니가타)도 부상으로 합류가 불발됐다. 경기를 앞두고 훈련 시간은 3일에 불과하다.
그러나 홍명보 감독은 단호했다. 주어진 여건에서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를 내는 것 만을 목표로 한다는 각오다.
이날 오후 훈련에 앞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홍 감독은 “구자철이 2009년부터 팀에서 중추적인 몫을 해왔지만 지금은 없다. 중요한 것은 현재 팀에 있는 선수다.‘누가 있고 누가 없다’는 얘기는 더 이상 나오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우리 팀에는 좋은 선수들이 있고 나는 그들을 믿는다”고 자신감 넘치는 출사표를 밝혔다.
‘홍명보호’의 아킬레스건은 부족한 훈련 시간. 올 들어 두 차례 친선 경기를 치렀지만 정예 멤버가 나서지 않았고, 요르단전에 나설 전력 핵심들은 올 들어 한 번도 실전에서 발을 맞춰보지 않았다. 조직력을 가다듬기에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다.
그러나 홍 감독은 이 역시 대수롭지 않게 받아 넘겼다. 그는 “오늘은 대부분의 선수가 회복 훈련에 집중하고 17일부터 본격적인 전술 훈련에 나선다. 이틀 만에 조직력을 완성하는 것은 불가능하고 감독으로서 우려되는 점이다. 그러나 주어진 시간이 그 뿐이라면 그 안에서 방법을 찾아야 한다. 불가능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담담히 말했다.
홍 감독은 적정 분석을 이미 마쳤다고 자신감을 보이며 공격적인 경기 운영을 예고했다. 그는 “요르단이 어떤 형태로 나올 것인지 예상하고 있다. 선수 구성은 공격적으로 할 계획이다. 올림픽을 향한 좋은 출발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홍 감독은 “유럽 이적은 지동원과 소속 구단이 알아서 할 부분이다. 그와 관련한 이야기는 하지 않으려 한다. 지동원은 현재로서는 올림픽 대표팀의 일원일 뿐”이라고 말하며 지동원에게 집중력을 높일 것을 요구했다.
파주=김정민기자 gop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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