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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목걸이 한 男·달라붙는 옷 입은 女는 단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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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목걸이 한 男·달라붙는 옷 입은 女는 단속"

입력
2011.06.15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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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의 목걸이 착용:불법" "여성의 몸에 달라붙는 겉옷 착용:불법"

복장을 단속하는 풍속경찰이 이란에 등장했다. 이란 정부가 최근 이슬람적이지 않은 옷과 머리모양에 대한 단속을 강화한 결과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14일(현지시간) 7만명 이상의 풍속경찰이 테헤란과 지방 도시에 배치됐다고 보도했다.

강화된 복장규제에 따르면 여성은 피부를 드러내는 짧은 바지나 달라붙는 겉옷을 입거나, 두건을 헐렁하게 쓰는 것이 금지된다. 남성은 머리 염색을 하거나 목걸이를 착용해선 안 된다. 남성은 반소매 셔츠는 입을 수 있지만 반바지는 허용되지 않는다. 이를 위반하면 벌금형을 받거나 체포까지 당할 수 있다.

국영 뉴스통신사 IRNA은 풍속경찰까지 동원해 복장단속을 강화한 것은 서구문화침략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풍속경찰은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에 의해 직접 임명됐다. 지난해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은 엄중한 복장단속을 반대했지만 오히려 강화된 것이다.

이번 규정강화 이전에도 이란에는 까다로운 복장규제가 존재했다. 색깔 있는 히잡(이슬람권 여성이 머리와 얼굴을 가리기 위해 두르는 천)과 넥타이 착용이 금지돼 있다. 지난 해 테헤란시는 머리를 뒤로 높게 올려 묶은 포니테일, 옆과 뒤가 긴 멀릿 등 서구적 헤어스타일을 금지하고 허용 리스트를 배포하기도 했다.

테헤란 시민들은 복장단속이 사회전체를 통제하려는 의도라고 보고 있다. 익명의 한 시민은 "사회체제 유지를 위해 정부가 개인 사생활까지 간섭하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말했다.

고은경기자 scoopk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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