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 행정부에서 초대 주중 대사로 일했던 존 헌츠먼(51ㆍ사진)이 공화당의 대선 가도에 가세한다.
AP 통신은 14일(현지시간) "1주일 뒤 대통령직 도전을 공식 발표할 것"이라는 헌츠먼 전 대사의 발언을 전한 뒤 "헌츠먼이 공화당 후보직을 얻는다면 오바마 대통령의 '가공할 만한 라이벌'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헌츠먼 전 대사는 공화당원임에도 오바마 대통령의 제안을 받아들여 2009년 5월부터 지난달까지 중국 대사로 재직했다. 당시 공화당의 유력 대선 후보로 거론되던 헌츠먼이 오바마 행정부의 대사로 낙점되자 미 언론들은 '적과의 동침'이라고 보도했다. 헌츠먼은 대사직을 그만둔 뒤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의 신속한 철군을 요구하고, 리비아 사태에서는 군사 개입을 반대하는 등 이미 오바마 행정부의 안보 노선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헌츠먼 전 대사가 대선 가도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 중도보수 성향 유권자들의 표를 흡수, 현재 지지율 1위를 달리는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를 위협할 수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
워싱턴=황유석특파원 aquari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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