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카드의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옷을 벗었다.
14일 삼성카드에 따르면 이 회사 CFO인 최 모 전무는 전날 사표를 제출했으며, 회사측은 이를 즉각 수리했다. 회사 관계자는 최 전무의 사표제출 이유에 대해 "지난해 발생한 기프트카드(카드형 상품권) 부정발급 사건과 일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그룹 차원에서 진행된 경영진단 실사를 받고 개인적으로 사의를 표했다"고 말했다.
이 사건은 지난 해 삼성의 한 계열사 관계자가 삼성카드로부터 65억원 상당의 기프트카드를 외상으로 발급받은 것처럼 꾸며, 상당 부분을 현금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내부비리의 책임을 지고 이미 삼성테크윈 CEO(오창석 전 사장)가 전격 경질된 데 이어 삼성카드에서도 CFO가 물러나는 등 최고위급 경영진의 연쇄 퇴진이 잇따르자, 삼성그룹 내에서 대대적 '사정' 바람이 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삼성카드 측은 최 전무의 퇴진에 대해 "어디까지나 회사 내부의 문제일 뿐 그룹 차원으로 확대 해석하지는 말아 달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미 이건희 회장이 "삼성그룹 전체에 부패가 퍼져있는 것 같다" "요새 이 문제를 바짝 챙겨보고 있다"면서 이례적으로 내부비리 척결을 공개적으로 강조한 상태. 여기에 감사인력확충과 직급상향 등 제도개편을 포함해 그룹 차원에서 대대적인 기강확립 움직임이 일고 있는 터라 삼성그룹 내 다른 계열사에서도 비리관련 문책인사가 이어질 수도 있다는 게 재계의 분석이다.
강아름기자 sar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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