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그룹 DJ DOC의 노래와 인생을 담은 '스트릿 라이프(Street Life)' 등 원소스 멀티유즈(OSMU) 뮤지컬이 잇따라 개막을 눈앞에 두고 있다. 최근의 OSMU 뮤지컬 제작 붐과 달리 아직 완성도 높은 공연은 나오지 않은 터라 새 뮤지컬에 대한 관심이 높다.
14일 공연계에 따르면 CJ E&M은 DJ DOC의 노래를 담고 실제 멤버들의 데뷔 과정을 모티프로 이야기를 만든 주크박스 뮤지컬 '스트릿 라이프'를 8월 2일께부터 한 달여 동안 서울 영등포 CGV팝아트홀(450석)에서 초연한다.
뮤지컬 '스트릿 라이프'는 '스트릿 라이프' 'I Wanna' 'Run to You' 등 DJ DOC의 노래와 랩이 다수 포함된 주크박스 형식이다. 뮤지컬 '그리스'음악감독을 맡았던 원미솔씨가 이를 뮤지컬에 맞게 편곡해 선보일 예정이다. 파워무브 팝핀 락킹 아크로바틱 등의 격렬한 춤 동작도 볼거리다.
이 공연에는 김창렬 이하늘 정재용 등 DJ DOC 실제 멤버를 모델로 한 강재민 이수창 정훈 등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DJ DOC 멤버들이 각자 나이트 클럽에서 DJ 랩퍼 보컬 웨이터 등으로 고생 한 끝에 가수 데뷔에 성공한 실제 이야기를 모티프로 재창작한 것이다.
CJ는 DJ DOC와 최근 10여곡의 노래에 대한 저작권 계약을 마친 상태며 김창렬 이하늘 등 실제 DJ DOC 멤버의 출연의사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3, 4월 공개오디션을 치른 신예를 중심으로 한 연습은 막바지 단계에 와 있으며 연출과 안무는 성재준 정도영씨가 각각 맡았다.
히트한 원곡을 담은 외국 영화를 뮤지컬로 바꾼 한 무비컬도 국내 초연을 앞두고 있다. 신생 공연제작사인 ㈜글로벌키즈는 다음달 8일~8월 15일 서울 서초동 한전아트센터(1,020석)에서 뮤지컬 '코요테 어글리'를 초연한다. 이 뮤지컬은 가수 진주가 부른 '난 괜찮아'의 원곡인 'I'll survive' 등이 OST에 포함된 미국 영화 '코요테 어글리'(2000)를 뮤지컬로 만든 것으로 'Can't fight the moonlight' 'One way or another' 등의 노래도 번안곡으로 포함된다.
뮤지컬 '코요테 어글리'는 가수 겸 작곡가를 꿈꾸며 미국 뉴욕에 온 주인공 바이올렛이 클럽 코요테어글리에서 노래하며 무대 공포증을 극복하는 과정을 담고 있는 영화 이야기를 재창작한 것이다. 인기 가요그룹 f(x)의 루나, 배우 이해인 김수용 등이 출연할 예정이다.
하지만 앞서 주크박스 뮤지컬 '광화문 연가', 무비컬 '미션'이 서울 대극장에서 초연을 하고도 완성도 면에서 낙제점을 받은 터라 기대만큼 우려도 높다. 원종원 뮤지컬 평론가는 "국내에서 OSMU 뮤지컬 제작 붐이 일고 있지만 노래를 바꾸지 않고 이야기와 짜맞춘 '맘마미아' 따라잡기 식 연출만 하려다 실패한 경우가 많았다"며 "유명 원곡 자체에만 집착하기보다는 원곡을 활용해 어떻게 무대 형식으로 완성도를 높여 재미를 주느냐가 성패의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김청환기자 ch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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