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사무총장을 지낸 지난 4년 반동안 지구 50바퀴 거리를 비행하며 세계 곳곳을 누벼온 반기문 사무총장이 13일에는 아르헨티나에서 버스를 타고 700㎞ 장거리 여행을 했다. 칠레 푸예우에화산 폭발로 인한 기상악화 때문이다. 더구나 이 날은 그의 67번째 생일이었다.
AFP통신에 따르면 남미를 순방중인 반 총장 일행은 12일 콜롬비아 보고타에서 비행기를 타고 부에노스 아이레스로 향했다. 하지만 화산재 때문에 비행기는 기수를 돌려 목적지에서 700㎞ 가량 떨어진 소도시 코르도바에 착륙했다. 반 총장은 13일 새벽 1시30분부터 현지 정부가 제공한 대형 버스를 타고 무려 10시간을 달렸다. 긴 버스여행 끝에 부에노스 아이레스 호텔에 도착한 반 총장은 곧바로 옷을 갈아 입고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대통령과의 회담장으로 향했다. 그는 버스여행 도중 잠시 정차한 주유소 휴게실에서 커피와 아르헨티나 전통 쿠키 몇 조각으로 아침식사를 대신했다. 67번째 생일상이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이번 주 중 반 총장 연임 건을 논의해 이르면 다음주 중 유엔 총회에서 연임결의안이 통과될 것으로 보인다고 유엔 관계자들은 전했다.
김희원기자 h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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