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ㆍ국장급(3급)인 A씨는 직원의 목소리를 듣는다는 명목으로 저녁 회식을 강조합니다. 그래서 실ㆍ국 산하 각 과가 순번을 정해 돌아가면서 저녁을 모십니다. 하지만 자리가 불편한 과장(4급)들은 약속이 있다며 피하기 일쑤라 계장(5급)이하 직원들이 심한 압박을 느낍니다. 정해진 요일에 실ㆍ국장 저녁까지 책임지라는 건 말이 안되잖아요."
"행정고시 출신 B팀장(5급)은 나이가 어린데도 나이 많은 비고시 출신 부하직원들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급 직원이라도 나이가 많으면 예의를 지켜줘야 하잖아요."
전국공무원노조 경기도청지부는 6급이하 도청 공무원 364명에게 5급이상 공무원을 대상으로 '닮고 싶은 멘토, 개선 필요한 간부' 설문 조사한 결과를 14일 발표했다.
이 조사에서 '개선을 바라는 간부 공무원'으로는 A실ㆍ국장 등 5명이 지적됐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C실ㆍ국장의 경우 자신이 지시한 사항인데도 결과가 좋지 않자 직원들에게 잘못을 돌리고, 부하직원이 어려운 업무를 끝내고 보고를 하면 다시 2, 3배에 달하는 불필요한 업무 지시를 내리기도 했다.
반면 '닮고 싶은 멘토'에는 정숙영 여성가족국장 등 4명 선정됐다. 이들에 대한 공통된 의견은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업무 추진' '부서에서 발생하는 모든 일에 책임지려는 자세' '부하직원 인격 및 의견 존중' '업무 열정' 등이었다.
수원=강주형기자 cub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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