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철이 다가오면서 해외여행 예약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들뜬 마음으로 티켓을 손에 쥐었더라도 또 하나 준비해야 할 것이 있다. 바로 여행자보험이다.
1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해외여행 중의 사고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여행자보험에 반드시 가입해야 한다. 2009년 10월까지는 국내에서 가입한 실손 의료보험으로도 해외 치료비의 40%가량을 받을 수 있었으나, 일부 가입자의 허위 보험금 청구 등의 문제로 해외 치료비 보상 약관이 삭제?畸?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북미 지역에서 앰뷸런스를 이용하면 1,000달러(약 110만원), 맹장수술을 받으면 1만달러 가량의 비용이 든다"며 "최소 1,000만원 이상의 의료실비를 보장받을 수 있는 상품에 가입하는 게 좋다"고 당부했다. 여행자보험 활용법과 유의사항을 일문일답으로 정리한다.
_보험회사마다 어떤 차이가 있나.
"여행자보험은 표준화된 상품이라서 회사에 따른 차이는 많지 않다. 보장하는 담보는 전 보험사가 거의 동일하다. 보험료도 크게 차이가 나지는 않는다."
_보상을 받으려면 어떤 준비를 해야 하나.
"외국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면 현지 병원이 발급한 진단서와 치료비 영수증, 약제품 영수증, 처방전 등을 챙겨야 한다. 도난사고가 발생한 경우라면 현지 경찰이 발급한 도난증명서(사고증명서)가 반드시 필요하다. 도난품이 여행 중 구입한 상품이라면 물품 구입처와 가격이 적힌 영수증도 준비해야 한다."
_여행 중 다른 사람의 물건을 망가뜨려 물어준 경우도 배상 받을 수 있나.
"1,000만~2,000만원 한도의 배상책임보험으로 가능하다. 백화점, 호텔, 공항 등 해외에서 물건을 깨뜨리거나 망가뜨려 배상해줬을 경우 증빙 서류를 받아오면 되돌려 받을 수 있다. 타인에 상해를 가해도 보상 받을 수 있다."
_모든 나라에서 보험적용을 받을 수 있나.
"전쟁ㆍ내전이 발생했거나 테러ㆍ재해 위험이 높은 지역은 제외된다. 이 지역은 외교통상부가 지정한 여행 제한지역(3단계) 및 금지지역(4단계)이 기준이 된다. 대테러 전쟁이 한창인 아프가니스탄이나 반군ㆍ해적이 창궐하는 소말리아 등이 대표적이다. 일본도 후쿠시마 원전 반경 30㎞ 이내는 제한지역이라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_의료보험이나 다른 보험과 중복적용을 받을 수 있나.
"2009년 10월전 의료실비보험에 가입했다면 여행자보험과 별도로 치료비의 40%까지 보상이 가능하다. 그러나 이후 실손보험에 가입했다면 여행자보험에서만 보상이 가능하다.
단체여행자 보험과 개별 여행자보험에 동시 가입했다면, 보장한도에 따라 보험금을 받게 된다. 각각 100만원 한도와 1,000만원 한도 보험에 들었는데 치료비가 400만원 나왔다면 40만원과 360만원을 받게 되는 것이다. 다만 사망의 경우에는 가입한 모든 보험에서 사망보험금을 받을 수 있다."
_여행사 단체보험이나 환전시 무료로 제공하는 보험과는 어떻게 다른가.
"단체보험이나 무료보험은 보상액이나 보장 범위가 미리 정해져 있다. 보상금액 제한이 있어 실제 어떤 사고에서 얼마나 보상받을 수 있는지를 직접 확인해 봐야 한다. 반면 개별적으로 가입하는 여행자보험은 고가 물품을 휴대하거나 도난이 잦은 국가 방문 시 도난품 보상 담보금액을 상향 조정하는 등 여행 특성에 따라 직접 보상액을 설계할 수 있다."
_여행자 보험료도 연말정산을 받을 수 있나.
"여행자보험도 소득공제 대상이 되는 보장성 보험에 해당된다."
_천재지변, 테러 피해도 보상이 되나.
"2004년 인도네시아 지진해일(쓰나미) 참사 이후 보험 약관이 변경됐다. 천재지변도 보장된다. 그러나 전쟁이나 외국의 무력행사, 혁명, 내란, 폭동 등의 손해는 보상 받지 못한다. 테러의 경우 통상적으로 보험 혜택을 받을 수 없으나 외교통상부가 허용하는 국가에 갔을 때 테러가 발생, 피해를 입었을 경우 보상 가능성이 있다."
_스쿠버 다이빙 중에 다치면 보상을 못 받는다는 얘기도 있는데.
"위험한 스포츠나 레저활동을 하다가 입은 손해는 보상 받지 못한다. 스쿠버, 스카이 다이빙, 산악등반, 행글라이딩, 번지점프 등이 그 예다. 자동차, 오토바이 경주도 마찬가지. 골프도 마찬가지다. 자해 사실이 밝혀져도 보상에서 제외된다."
도움말=LIG 손해보험 강성옥 차장, 삼성화재 이종남 과장
이영창기자 anti092@hk.co.kr
이대혁기자 select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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