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박물관이 22일 개관한다. 울산시가 임대형 민간투자사업(BTL)으로 건립했다. 민간이 지어 소유권을 울산시에 주고, 개관 후 20년 간 건립비를 돌려받는 방식이다.
울산은 선사시대 유적인 울주군의 반구대암각화를 비롯해 많은 유적과 유물을 품은 곳이다. 1962년 울산공업단지가 출발하면서 산업 중심으로 성장해 온 도시이기도 하다.
울산박물관은 선사시대부터 현대까지 울산의 역사를 아우른다. 지하 1층 지상 2층 건물 외벽에는 반구대 암각화를 음각해 놓았다. 전시실은 역사관이 가장 넓고, 산업사 1ㆍ2관, 어린이관, 기획전시실을 따로 갖췄다. 역사관은 반구대암각화부터 62년 공업화 시작 전까지 울산의 역사를 소개한다. 산업관은 근ㆍ현대 울산의 산업사를 석유화학 비철금속 자동차 조선 전기전자 등 분야별로 구성했다. 어린이관은 체험 위주의 교육장이다.
울산박물관은 기증을 받거나 사들여서 4,000여점의 유물을 갖췄다. 기증받은 것에는 조선 시대 무관의 일기인 ‘부북일기’, 16세기 말부터 1906년까지 울산의 지방 행정 문서인 ‘울산부선생안’, 학성 이천기 일가 묘에서 나온 복식 등 울산시 지정 문화재와 중요민속자료들이 포함돼 있다.
개관을 알리는 특별전으로 ‘신화의 세계, 환상의 동물 이야기’를 10월 21일까지 연다. 영국의 대영박물관에서 가져온 그림 조각 도자기 등 169점을 전시한다. 그리스신화에 나오는 괴물과 반인반수를 비롯해 북미 인디언들의 성스런 독수리, 아프리카의 액막이 제의용 동물상 등 여러 문화권에서 모은 것들이다.
연말에는 일제강점기인 1936년 일본 도쿄(東京)대 학생들이 울산에서 민속ㆍ위생 조사를 하면서 수집한 자료들로 특별전을 한다. 내년에는 울산공업단지 선포 60주년 기념 전시를 열 계획이다.
오미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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