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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영수회담 수용 배경/ '민생 문제 챙기기' 접점…"MB, 차기대선 관리 시작" 시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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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영수회담 수용 배경/ '민생 문제 챙기기' 접점…"MB, 차기대선 관리 시작" 시각도

입력
2011.06.13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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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이 13일 손학규 민주당 대표의 민생 관련 회담 제의를 "이러고 저러고 토를 달 이유가 없다"며 한달음에 수용함으로써 '민생'문제만큼은 적극적으로 챙기겠다는 의지를 내보였다.

이 대통령은 지난 3일에는 한나라당의 유력한 대선주자인 박근혜 전 대표와 머리를 맞댄 적이 있다. 이 자리의 주제도 역시 민생이었다. "국정의 중심을 서민과 민생에 두시라"고 박 전 대표가 요청하고, 이 대통령이 이에 화답한 게 당시 회동의 주요 골자였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4월 여당 내 범친이계 대선주자인 정몽준 전 대표와 1시간10분 동안 단독 회동을 가진 적이 있다. 이 자리에서도 주요 화제는 역시 민생 문제였다고 정 전 대표측은 밝혔다.

대통령이 여야 지도자를 두루 만나 민생 문제를 논의하는 것은 어찌 보면 지극히 자연스러운 모습이다. 대통령 본연의 업무라고 할 수도 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임기 말에 접어든 대통령이 민생을 두고 여야 지도자와 머리를 맞대는 모습만큼 훌륭한 지지율 관리 방법이 또 어디 있겠느냐"고 말했다.'민생' '소통'등의 단어들로 임기 말 권력누수를 어느 정도 메울 수 있다고 본 것이다. 김영삼, 김대중 전 대통령 등 역대 대통령 대부분이 예외 없이 이 방법을 썼다. 여당의 한 중진 의원은 "그런 면에서 오히려 이 대통령이 먼저 영수회담을 제의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그래서인지 손 대표의 회담 제의에 대한 청와대 반응에선 올해 초와는 다른 적극성이 느껴진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연초 이 대통령과 손 대표의 회동 논의가 있을 때보다 (청와대의 자세는) 더 열려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손 대표의 회담 제의를 적극 수용하는 이 대통령의 모습에서 "내년 대선 판에 대한 이 대통령의 관리가 시작됐다"고 읽는 이들도 있다.

이 대통령과 손 대표의 영수회담은 6월 말에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그렇게 되면 이 대통령으로선 한 달이 되지 않는 시차를 두고 여야의 유력 대선주자들을 번갈아 만나게 된다. 여야를 떠나 차기 주자간 경쟁을 유도하고, 자신은 관리자 역할을 하겠다는 생각이 그 시차에 담겨 있다고도 볼 수 있다.

박 전 대표와의 회동 이후 '이 대통령이 박 전 대표의 손을 들어줬다','박 전 대표의 대선 행보에 힘이 실리게 됐다'는 해석이 나왔었다. 이번에 이뤄질 손 대표와의 회동 이후에도 회담 결과와 상관없이 손 대표의 위상이 높아지는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게 정치권의 관측이다. 한 관계자는"지난 번에 박 전 대표에게 힘을 실어줬다면 이번에는 손 대표에게도 힘을 실어주는 회담이 될 수 있다"며 "이 대통령의 임기 말 관리, 차기 대선 관리가 사실상 시작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훈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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