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교육의 국경이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
지난달 17일 제주에서 한ㆍ중ㆍ일 주요대 총장들과 관련 전문가들이 참여한 제3차 한중일 고등교육교류전문가위원회가 열려 3국간 대학생과 대학원생의 상호교류 프로그램인 '캠퍼스 아시아'시범 사업을 올해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3국 정부는 대학에 교류프로그램개발비ㆍ학생교류비 등 교류 프로젝트 운영 비용 일부를 지원하기로 했다. 교류 학생은 학비를 소속 대학에 납부하면 컨소시엄 구성 대학 간에는 상호 면제하게 된다. 이 같은 방식으로 3국은 공동으로 10개 내외의 대학 컨소시엄을 선정하고 각국별로 연간 100명 총 300명의 학생 교류를 지원하게 되며 그 규모도 계속 확대될 전망이다.
이는 유럽연합(EU)이 시행 중인 회원국간 대학생교류 제도인 '에라스무스 플랜'의 아시아판이라 할 수 있으며, 우리나라 대학교육 글로벌화의 중요한 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제 해당 컨소시엄이 구성된 국내 대학에 입학하면 자연스럽게 중국과 일본의 유수 대학에서 공부할 수 있는 통로가 제공되는 것이다.
머지않은 장래에 각 대학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내실 있는 학생교류 프로그램이 대학 지원자의 주요 고려 사항으로 떠오를 것이다. 그렇게 되면 국내 동문 네트워크의 힘에 따라 좌우되던 국내 대학들의 평판도 크게 변화할 수 밖에 없다.
국내 대학들은 임박한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이미 주요 대학들은 해외 수십개국의 대학과 교류협정을 맺고 있으며, 국내 대학 캠퍼스에서 외국에서 온 유학생들과 쉽게 마주칠 수 있다.
건국대학교(이하 소개 대학은 가나다 순)는 노벨상 수상자 3명을 석학교수로 초빙해 공동연구를 하고 독일 프라운호퍼와 핀란드 VVT 등 세계적 연구소와 공동연구센터를 개소했다.
삼육대학교는 신입생에게 주4일간 원어민교수의 영어 회화강의를 1년간 수강하도록 해 어학연수 없이도 비슷한 효과를 얻을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서강대학교는 일본의 자매대학인 죠치(上智)대와 국내 대학최초로 정기교류 체육대회인 SOFEX(Sogang-Sophia Festival of Exchange)를 개최하면서 국제 교류의 차원을 확대하고 있다.
서울시립대학교는 국제교육원을 통해 학년별로 어학준비, 단기연수, 교환학생, 복수학위, 해외취업 인턴십 등의 단계를 거쳐 글로벌 인재가 될 수 있도록 배려한다.
서울여자대학교는 전교생에게 최소 5주간의 합숙형 영어몰입교육(SWELL)을 실시한다. 또 외국협력대학 학생들을 한국에 초청 국내학생들과 교류하도록 하고 있다.
숙명여자대학교는 성적 우수학생을 선발 미 스탠퍼드, 캘리포니아주립대 버클리캠퍼스 등 해외 유수대학으로 파견 학점을 취득하는 '글로벌 아너스'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연세대학교는 송도국제도시 내 캠퍼스에 글로벌융합공학부와 대학원 국제대학원을 개설했으며, 8월 미 하버드대 학생조직과 세계 최대규모 국제학생 컨퍼런스를 개최한다.
이화여자대학교는 세계적 화학종합기업 솔베이의 연구개발(R&D)센터를 유치했으며, 교수인솔 해외학습 프로그램을 통해 해외 석학과 공동 수업을 진행한다.
한국외국어대학교는 외교통상부 재외공관과 코트라 해외무역관에 인턴십을 파견해 글로벌 실무를 체험하도록 하고 있으며, 미 델라웨어 대학과 복수학위를 진행한다.
한양대학교는 국내 최초로 외국인 입학전담팀을 운영하는 등 적극적으로 외국인 학생들을 유치해 현재 53개국 1,800명의 외국인 학생이 정규 과정에 재학 중이다.
정영오기자 young5@hk.co.kr
■ 건국대학교, 한해 900명 46개국 295개大로 파견
건국대학교는 올해 5월 창립80주년을 맞아 충북 충주시 단월동 제2캠퍼스를 '글로컬(GLOCAL) 캠퍼스' 라는 새로운 명칭으로 바꿨다. 김진규 건국대 총장은 "갈수록 치열해지는 대학경쟁 시대에 지역적 특성과 글로벌한 사고를 함께 계발하고 세계화(globalization)와 지역화(localization)를 동시에 추구하는 특화된 글로컬 캠퍼스로 거듭나기 위해 캠퍼스 명칭을 새롭게 선포했다"고 밝혔다.
건국대는 46개국 295개 대학과 교류협정을 맺고 교환ㆍ파견학생, 복수학위 과정, 정규 어학과정, 단기 해외현장학습, 국제인턴십 등 다양한 국제 학생교류 프로그램(SAPㆍStudy Abroad Program)을 통해 한 해 900명의 학생을 해외 대학에 파견하고 있다.
건국대와 해외대학의 학위를 동시에 받을 수 있는 복수학위 프로그램 대학도 미국 뉴욕주립대 스토니브룩과 일리노이 공과대 등 3개 대학, 캐나다 라이어슨대학, 영국 런던 메트로폴리탄 대학, 프랑스 IESEG대학, 호주 선샤인 코스트대학, 중국 난징(南京)대학 등 4개 대학 등 총 11개 대학으로 늘어났다. 동시에 정규학위과정 외국인 유학생 2,000명이 수학하고 있는 글로컬 대학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와 함께 파라과이, 콜롬비아 등 남미 국가의 정보통신(IT) 마스터플랜 수립 등을 지원한 데 이어 2010년 2학기부터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의 지원으로 캄보디아 정부의 IT 석사과정 10명과 르완다 IT 석사과정 5명을 장학생으로 초청하는 등 개발도상국에 한국 IT산업 발전 노하우를 전수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뿐만 아니라 노벨상 수상자 3명을 석학교수로 초빙해 공동연구와 교육을 하는데 이어 독일 프라운호퍼와 핀란드 VTT 등 세계적 연구소와 공동연구센터를 열고 세계 석학들의 공동연구 프로그램을 추진하는 등 선진 기술을 흡수하는 데도 적극적이다.
■ 삼육대학교, 멕시코 유명 치·의대에 편입도 가능
삼육대학교는 '실력'과 '인성'을 갖춘 전인적 글로벌 리더 양성을 목표로 국제화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삼육대의 국제화 교육은 이웃과 더불어 사는 능력인 '인성'을 강조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삼육대의 국제화 교육은 '1인 1외국어 교육'으로 요악되는 데 우선 같은 재단의 SDA 삼육외국어학원 교육과정을 접목하여 실용적인 영어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삼육대 신입생들은 하루 1시간씩 주 4일간 원어민 교수의 영어 회화강의를 1년간 의무적으로 수강한다. 또 삼육대에는 20년 전통의 영어집중교육(Total Immersion English) 프로그램이 있어 어학연수를 가지 않아도 동일한 효과를 얻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특히 삼육대는 토익을 교양과목으로 개설했다. 학생들은 이 수업을 통해 토익점수를 향상시키고 학점도 취득할 수 있다. 또 토익에서 고득점을 취득한 학생들에게는 삼육엘리트인증을 발급하고 장학금을 제공한다.
삼육대는 멕시코 몬테모레로스 대학교와 교류 협정을 체결했다. 삼육대 재학생 중 1년 이상 학기를 이수하고, 몬테모레로스 의대 또는 치대 편입에 필요한 과목을 이수한 학생들에게는 몬테모레로스 의대와 치대로 편입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지게 된다. 그리고 양 교의 교환학생에게는 50%의 등록금 감면 혜택도 주어진다. 또 김기곤 총장은 지난 4월 아프리카 대학과의 교류협력 활성화를 위해 직접 아프리카 3개국을 방문하여 우간다의 부게마 대학교, 케냐의 아프리카 제7안식교 대학교(AUA)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삼육대는 현재 미국, 멕시코 등 미주, 오세아니아, 중남미, 유럽, 아프리카 지역은 물론 일본, 중국 등 동남아 국가에 이르기까지 세계 각국의 105개 자매대학과 교환학생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장단기 어학연수제도를 운영하며 국제적 인재양성을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
■ 서강대학교, 해외대학 '스포츠 교류'도 활발
서강대학교의 글로벌화의 상징은 해외 자매대학인 일본 죠치(上智ㆍ영문 Sophia)대와의 정기교류전인 SOFEX(Sogang-Sophia Festival of Exchange)다. 2010년 개교 50주년을 맞아 처음 개최됐고, 해외 대학과 정기교류전을 벌이는 것은 서강대가 국내 대학 가운데 처음이었다.
두 대학은 전세계적으로 교육 네트워크를 가진 가톨릭 수도단체 예수회가 양국에 설립한 대학으로 일본 죠치대 교수였던 테오도르 게페르트 신부가 1954~1960년 서강대 설립 과정에 크게 기여한 인연이 있다. 두 대학은 자매결연을 통해 1983년부터 교류를 시작했다.
첫번째 교류전이었던 SOFEX 2010은 서강대 캠퍼스에서 양교 학생간의 스포츠 및 문화교류로 펼쳐졌다. 축구, 농구, 야구, 테니스 등 4개 종목에서 양교 학생들의 경기가 열렸고, 죠치대가 3승1패로 종합부문 우승 트로피를 안았다. SOFEX2010 행사기간 동안 죠치대에선 140여명의 학생과 교수들이 한국을 다녀갔고, 죠치대의 축구선수로 활약한 우에키 요시노리씨는 "대회를 통해 잊지 못할 순간을 경험했다"며 "기회가 되면 한국 친구들과 또 한번 승부를 겨뤄보고 싶다"고 말했다.
올해 열리는 SOFEX 2011은 10월31일부터 11월2일까지 도쿄(東京)의 죠치대 캠퍼스에서 진행되며 약 110명 규모의 서강대 선수단이 일본에 파견될 예정이다. 또한 올해는 체육 외에 음악과 춤 경연, 영어토론 등 다양한 문화행사가 추진되고 있다.
또한 서강대는 중국 칭화(清華)대의 현지학점 이수제를 운영하고 있다. 중국문화전공 학생을 칭화대에 보내 1학기 동안 15학점을 이수하도록 하는 제도로 올해는 40명이 파견됐다. 기초 중국어 능력을갖춘 학생은 칭화대의 학부 전공 및 교양과목을 이수하도록 하고 있다.
■ 서울시립대학교, 교환학생 비율 최고수준 자랑
서울시립대학교는 ‘QS 아시아권 대학 평가’ 결과 외국에서 온 교환학생의 비율이 아시아 18위, 외국으로 나가는 교환학생 비율이 21위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동시에 질적인 측면을 우선시하는 국제화 전략을 수행하고 있다.
1996년부터 도시과학 관련 대규모 국제학술대회인 ‘서울 메트로폴리탐 포라’를 개최하고 있고, 1997년부터는 도시과학 국제학술지인 를 발간하고 있다.
서울시립대는 교환학생 및 복수학위 프로그램으로 매년 약 150명의 학생을 교류 대학에 보내고 있다. 또한 해외테마여행인 글로벌리더십, 해외어학연수, 글로벌인턴십, 선진도시탐방, 해외봉사활동 등 을 통해 500여명의 학생들이 매년 해외로 나간다.
해외교류 전담기구인 국제교육원에서는 1학년을 준비 단계로 설정해 교내 어학교육, 겨울 방학 영어 캠프 등을 활용하도록 하고, 2학년엔 해외 단기연수 체험을, 3학년엔 교환학생, 복수학위 프로그램 등 해외 유학 경험을, 4학년엔 글로벌 인턴십으로 해외 취업 경험을 쌓도록 하고 있다.
이 가운데 글로벌인턴십은 해외 공공기관 및 비영리단체에서 실무교육과 어학연수를 병행하는 프로그램으로 뉴욕의 맨해튼 자치구청, 의원실, 뉴욕가정상담소 등으로 매 학기 20명의 학생을 파견하고 있다.
또 매해 여름에는 해외 자매대학의 재학생과 서울시립대 학생들을 대상으로 열리는 국제여름학교가 5주간의 일정으로 운영된다. 교환학생 자격으로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해외 자매대학 학생들에게는 학비 면제, 항공료 지원, 3박 4일간의 중국 북경 현장학습 비용 지원 등 혜택이 주어진다.
■ 서울여자대학교, 모든 신입생부터 바롬·스웰 교육
올해로 개교 50주년을 맞는 서울여자대학교는 2011학년도 신입생부터 공동체 인성교육인 '바롬교육'과 영어몰입형 교육 프로그램인 '스웰(SWELL)'을 연계한 바롬-스웰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바롬-스웰은 학생들의 영어 학습 참여도를 높이고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
서울여대의 모든 신입생들은 1학기 중 3주간 의무적으로 참여하는 합숙형 인성교육 프로그램인 '바롬I' 교육기간 중에 몰입형 원어민 영어 교육을 받는 등 재학 기간 중 최소 5주 이상의 스웰 프로그램을 체험하도록 했다. 합숙 기간 중 매일 아침 원어민 강사와 회화 수업을 하고 온라인 학습 활동을 병향하도록 했고, 믿음, 소망, 사랑, 자비, 용기 등 5개의 주제별로 나눠 학생들의 협동심과 집중도를 높일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서울여대는 1997년 이후 '세계가 우리 교실이다'라는 교육목표를 세우고, 국제협력 프로그램을 착실하게 진행해 왔다.
대표적인 것이 여름방학 중 1개월 간 외국 협력 대학 학생들을 선발해 서울여대 재학생들과 함께 생활하며 공부하도록 한 한국학 프로그램인 '바롬 국제 프로그램'이다. 올해로 13년째를 맞는 이 프로그램은 미국, 캐나다, 일본, 홍콩, 러시아 등에서 128명의 학생과 교수가 참여해 한국학 여름 프로그램 중 최대 규모로 인정받고 있다.
일본의 도지샤(東志社)여대, 쇼와(昭和)여대, 고베신와(神戶親和)여대 학생들과 학문 문화 교류를 하는 '바롬 단기문화연수' 프로그램도 인기다. 6월말에는 서울여대 학생들이 일본으로, 8월말에는 일본 학생들이 서울여대로 파견된다. 오전에는 해당 국가의 역사, 예술, 언어 강의를 듣고, 오후에는 관련된 체험학습, 유적지 탐장을 하는 프로그램이다.
■ 숙명여대, 32개국 204개大서 리더 양성
지난해 2월 세계화를 통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숙명 블루리본 프로젝트'를 시작한 숙명여자대학교는 실용적 국제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우선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국제교류 프로그램을 운영해 글로벌 리더십 함양의 기회를 제공한다.
대표적인 것이 글로벌 아너스 프로그램으로 전공별 성적 우수자를 뽑아 방학기간 중 스탠퍼드, 캘리포니아주립대 버클리캠퍼스 등 해외 명문 대학에 파견, 현지 학생들과 함께 수강하도록 한 뒤 학점을 인정하는 프로그램이다. 스탠퍼드 대학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에선 전공별 성적 최우수자 44명을 선발해 항공료 및 수강료를 지원하며 강의 외에 구글, 애플 등 정보통신(IT) 기업 방문 등 다양한 현장 체험 기회를 제공한다.
재학생들이 지도교수와 팀을 이뤄 전공 분야와 관련된 주제를 정해 해외 대학, 기관, 기업 등을 탐방하는 맞춤형 프로그램인 전공별 글로벌탐방단도 숙명여대의 대표적인 국제 교류 프로그램이다. 숙명여대는 32개국 204개의 해외 자매결연 대학과 복수학위제, 교환학생, 문화 탐방 등 학술 문화 교류를 추진하고 있다.
숙명여대는 한국 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국제화도 강조한다. 중국과 베트남에 설립된 숙명문화원은 현지에서 아시아 지역 발전에 기여할 핵심 인재를 육성하고, 국가간 문화교류의 리더를 양성하기 위한 기관이다. 숙명아시아문화센터는 아시아 각국 학생과 학자들이 연구할 기회를 제공하며, 한국문화 콘텐츠 도서관은 한국문화 교육 연구 자료를 세계와 공유하는 온라인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숙명여대의 재학생들은 '캠퍼스 국제화'로 해외에 나가지 않더라고 유명 인사들의 강의를 들을 수 있다. 주한 외국대사, 해외 석학, 글로벌 기업 전문가 등을 초청하는 '글로벌 강의 시리즈'가 운영되고 있으며 외국 명문대학의 강의를 온라인으로 볼 수 있도록 한 오픈형 지식공유플랫폼(SNOW)도 서비스하고 있다.
■ 연세대학교, "다빈치형 인재" TIF 과목 도입
연세대학교는 인천 국제캠퍼스를 중심으로 다양한 글로벌 정책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인천 송도국제도시 내 61만5,000㎡(약 18만6,000평)의 부지에 문을 연 국제캠퍼스에는 외국인 유학생이 한국어 과정을 밟을 수 있는 학부 예비과정과 한국어학당이 설치됐다. 또 올해 3월부터는 본격적인 정규 학위과정이 시작돼 429명의 새내기가 국제캠퍼스에서 대학 생활의 첫 걸음을 뗐다. 모든 학생은 기숙사 생활을 하게 되고, 특히 영어몰입교육을 받는다.
국제캠퍼스에 개설된 전공은 공과대 글로벌융합공학부·글로벌융합대학원, 언더우드 국제대학, 자유전공, 의예과, 치의예과, 약학대, 외국인 글로벌학부 등이다. 특히 글로벌융합공학부는 전 삼성전자 부회장 이기태 교수를 중심으로 다빈치형 인재를 기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론 중심의 기존 교육에서 벗어나 기술과 상상, 미래를 결합한 'TIF(Technology, Imagination, Future)'라는 새로운 형태의 교과목을 도입한 것이 특징이다.
해외인재 유치를 위한 실속형 교육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도 눈에 띈다. 유학생을 위해 유학비자 발급을 물론 공항 픽업 서비스를 해주는 것은 물론 외국인 교원의 항공료, 이사비용 등도 제공한다.
한국인 학생들을 위해서는 아웃바운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연간 1,000여명을 교환학생으로 파견하고 글로벌 인턴십, 해외봉사활동 등의 기회를 제공한다.
해외대학 및 단체와의 교류도 활발하다. 연세대는 올 8월 미 하버드대 내 학생조직인 HPAIR(Harvard Project for Asian and International Relations)와 공동으로 국제 대학생 컨퍼런스 'HPAIR 2011 Asia Conference'를 연다. 이 컨퍼런스에서는 베스트셀러 의 작가이자 하버드 최고 명강의로 꼽히는 마이클 샌델 하버드대 법대 교수의 강연도 예정돼 있다.
■ 이화여자대학교, 솔베이 유치… 세계 표준화 선도
이화여자대학교는 지금까지 한국 사회에서 거둔 교육적 성과를 글로벌 사회와 공유하겠다는 목표 아래 다양한 연구와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006년 창립 120주년을 맞이해 시작한 '이화글로벌파트너십프로그램(EGPP)'이 대표적. 개발도상국 여성인재를 차세대 여성 리더로 성장시키기 위한 연구 지원 프로그램으로 현재 27개국 103명의 외국인 학생들이 이 프로그램을 수료했다. 또 여성 인권과 공공 이익을 위해 활동하는 개발도상국 여성인재를 지원하는 이화글로벌엠파워먼트프로그램(Ewha Global Empowerment Program)도 운영하고 있다.
또 이화여대는 세계적인 석학 교수진의 국내 강연과 다양한 연구 교류 확대를 추진하고 있는데주요 교수진으로는 노벨화학상 수상자 로버트 그럽스 교수를 비롯해, 노벨문학상 수상자 르 클레지오, 노벨물리학상 조지 F. 스무트 교수 등이 있다.
최근에는 국내 대학 최초로 세계적인 기업과의 공동 연구개발(R&D)센터를 설립하는 산학협력을 체결했다. 다국적 화학종합기업인 솔베이(Solvay)의 특수화학부문 글로벌 본부가 R&D 센터를 이화여대에 설립하기로 한 것. 이화여대는 이번 협력을 통해 세계 표준을 선도할 특수화학분야 기술 혁신을 주도한다는 계획이다.
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으로는 아웃바운드 글로벌 프로그램이 있어, 61개 국가 791개 명문대학 및 기관과 교류하며 매년 1,500명 이상의 재학생을 세계 곳곳에 파견하고 있다. 또 전공 교수가 직접 기획하고 학생을 인솔하는 교수인솔해외학습프로그램도 호평 받고 있다. 학생들이 교수와 함께 세계명문대학과 기관을 방문해 해외 석학들과 공동 수업 및 세미나를 진행하는 것이 골자다. 2008년도 첫 해에 6개 대학 65명, 2009년에 13개 대학 171명, 2010년에는 여름방학에만 24개 대학에 총 351명을 파견하는 등 매년 꾸준히 확대되었다.
■ 한국외국어대학교, 외국인 전임교원 30%이상 유지
한국외국어대학교는 다양한 글로벌 인재양성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7+1 파견학생 제도'는 학생들이 8학기의 재학 기간 중 최소 1개 학기를 외국 대학에서 수학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로 연간 총 400여명 규모의 학생이 이용 가능하다. 또 별도의 교환학생제도를 운영하며, 외교통상부와 KOTRA 인턴십을 시행해 학생들이 해외주재 한국대사관, 국제기구, 해외무역관 등에서 실무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특히 외교통상부 재외공관 인턴십은 2007년 양 기관이 상호협정을 체결해 만든 프로그램으로 매년 100명의 3, 4학년 학생들과 대학원생들이 외교실무경험을 쌓을 수 있다.
또 한국외대는 글로벌시대를 이끌어 갈 리더 양성을 위한 '3-3-3-3전략'을 추진하고 있는데 외국인 전임교원(30%), 원어강의(30%), 외국인 학생(30%), 한 학기 이상 외국 대학에서 다니는 국내 학생 비율(30%)을 30%이상으로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전략이다. 실제 2010학년도 1학기 기준, 외국인 전임교원은 30% 이상, 원어강의 비율은 35%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글로벌 대학으로서의 인프라도 탄탄하다. 2011년 5월 기준으로, 76개국 397개 대학 및 기관과의 교류협력을 체결 중이며, 상호간의 학생교류, 교육 교류를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또 서울캠퍼스에 2009학년도부터 국내 최초로 중국어대학, 일본어대학 그리고 글로벌 경영대학을 신설했고 2008년 용인캠퍼스에 있는 일부 어문계열 학과들을 통번역대학으로 재편해 실질적인 전공 언어 구사력 향상에 주력하고 있다.
송도 글로벌 제3캠퍼스 신설 작업도 진행되고 있다. 2007년 인천시와 송도글로벌캠퍼스 설립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고 지난해 인천경제자유구역청으로부터 5공구 부지 확정 통보를 받았다. 송도캠퍼스에는 통번역센터, 국제비즈니스센터, 한국어문화교육원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 한양대학교, 400여 해외 대학과 학술교류
한양대학교는 외국인 유학생 유치를 위한 체계적 입학,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국내대학 최초로 외국인 입학전담팀을 신설해 운영했으며 까다로운 서류전형, 한국어 능력시험 뿐만 아니라 논술 및 면접을 통해 현재 53개국 약 1800명의 외국인 학생들을 선발해 교육하고 있다.
2004년에는 국내대학 최초로 중국 현지에 한양상하이(上海)센터를 설립했고, 2007년 중국 내 법인으로 확대해 현재 7명의 직원이 한국과 한양대의 문화를 알리기 위해 노력하며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대표적인 운영사업으로는 한양대 특허기술의 해외이전, 한국기업의 중국진출 컨설팅, 한양대 홍보 및 학생유치, 글로벌 봉사단 및 리더십 프로그램 운영 등이 있다. 또 현재 중국의 심장부라 불리는 우한(武漢)에도 센터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한양대학교 우한센터가 설립될 경우 중국 내륙으로 통하는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한양대는 세계 유수의 기관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국제적 기술력 확보 및 인지도 향상에 공을 들이고 있는데, 세계적 이화학연구소인 RIKEN 연구소를 본교에 유치하여 많은 석학들과 공동연구를 진행하는 것이 그 대표적인 사례다. 또 미국 MIT에 연구소 설립, 칭화대에 한국어 학당을 설립하는 등 해외 유수 대학과의 교류도 활발하다. 지난해에만 50개가 넘는 자매결연을 체결해 총 400여 해외 대학들과 학술 교류를 진행하고 있다.
학생들을 위해서는 2003년 국제협력처를 신설하고 현재 16명의 전문 인력들이 외국인 학생들의 '입학-관리-졸업-취업' 등 모든 업무의 원 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외국인 학생 관리 전담팀을 운영하여 학생 적응을 돕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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