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웅아 왜 방을 어질러 놓았니?"라고 일방적ㆍ지시적 언어를 사용하면 잘못된 대화법이다.
"찬웅이가 자꾸 방을 어질러놓아 아빠가 정신이 없어! 너도 앉아있기 불편하지 않니?"라고 부모의 의도를 자녀가 스스로 깨우치도록 하는 언어습관이 정답이다. 보통 아빠들에게는 낯선 표현이다.
이런 보통 아버지들을 위해 '찾아가는 아버지교실'이 서울시 전역에서 열린다. 13일 서울시여성가족정책관실에 따르면 시는 '여성행복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가정 내 아버지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여성 위주의 육아부담을 해소하기 위해 '찾아가는 아버지교실'을 이달부터 올해 12월까지 운영한다. 지역주민이면 누구나 참석할 수 있다.
직장단위 등 15인 이상 단체로 서울시 건강가정지원센터(02_318_0227)나 25개 각 자치구건강가정지원센터에 신청하면 전문가들이 약속된 시간에 찾아가 강연과 체험학습을 진행한다. 장소는 시내 어린이집이나 공공기관 등이다. 아파트단지나 동네에서 아빠들이 모여 신청해도 된다.
우선 영ㆍ유아 가정이 대상이다. 아버지 교육이지만 부모 역할을 주제로 다루기 때문에 부부가 함께 해도 된다. 2회로 나눠 진행되며 1시간 여 동안 아버지 역할에 대한 강의를 들은 뒤 아이와 함께 '가족 티 만들기''가정헌법 만들기'등의 체험 활동을 한다.
가족 간의 올바른 의사소통법은 교육의 핵심이다. 정주희 시 건강가정지원센터 팀장은 "아빠가 반응할 때 아이의 감정을 경청하고 어루만져주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부모의 언어습관도 공부해 실천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석원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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