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픔 마음의 상처에 음악의 연고를 발라버려'
'밤 밤 바바바 밤(발라버려)~ 밤밤 바바바 밤(발라버려)~'
최근 거듭된 부진과 승부조작 의혹 제기로 침체된 강원FC의 라커룸에 경쾌하고 비장한 음악이 흘렀다. 지난 11일 부산과 홈 경기를 앞두고 라커룸에서 울려 퍼진 힙합 가수 드렁큰 타이거의 '몬스터'는 선수단의 투지를 불타게 만들었다.
강원 관계자는 "선수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 승리, 필승 의지가 담긴 노래들을 선곡해 경기 전 라커룸에서 틀어줬다. 코칭스태프가 최근 침체된 선수단의 분위기 전환을 위해 직접 주문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흐른 노래 중에는 아이돌의 신나는 댄스 음악을 비롯해 대표적인 스포츠 영화 의 주제곡 '고너 플라이 나우(Gonna fly now)'도 포함됐다.
강원의 '음악치료'는 효과를 발휘했다. 이전까지 3무9패로 K리그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던 강원은 전반 41분 상대 수비수 이정호의 자책골에 힘입어 1-0 승리를 거뒀다. 이날 김영후와 정성민의 골대 불운도 강원의 첫 승 투지를 막지 못했다.
강원은 지난 달 28일 상주와 원정 경기에서도 권순형, 이을용, 김영후가 차례로 골대를 강타하는 불운으로 0-0 무승부에 그친 바 있다. 2경기에서 골대만 5차례 맞힌 불운을 떨쳐낸 강원은 지난 3월5일 K리그 개막 이후 무려 99일 만에 감격스러운 첫 승을 올렸다.
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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