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동두천 지역 아파트에는 이달 3일부터 '모범 시민이 되자'는 제목의 홍보 책자 4,000부가 배포됐다. 영어와 한국어가 병기된 만화 형식의 이 책자에는 '수영복 차림으로 돌아다니지 말자' '아파트에서 파티를 자제하자'는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이곳에 거주하는 미군 가족들의 자유분방한 생활이 한국인 주민들과 사소한 갈등을 빚자 동두천시가 생활예절 홍보에 나선 것이다.
13일 시에 따르면 이 지역 아파트에는 인근 미군부대에 근무하는 군인 가족들이 많이 산다. 일부 단지의 경우 외국인 비율이 80%가 넘는다.
하지만 일부 미국인 주민들은 창문을 열어 놓고 음악을 크게 틀어 놓는가 하면 공원에 목줄을 매지 않은 커다란 개를 데리고 나오기도 한다. 심지어는 수영복 차림으로 공원에 자리를 깔고 바비큐 파티를 하기도 한다.
주민 정모(68)씨는 "주말 저녁이면 많게는 100여명씩 몰려나와 공원에서 술을 마시며 폭죽을 터뜨리기도 한다"며 "일부 여성들은 거의 벗은 모습으로 돌아다니기도 해 산책하기가 민망할 정도"라고 말했다.
이에 시는 한미 합동 반상회 개최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시 관계자는 "여럿이 모여 웃고 떠드는 미국의 파티문화가 아파트의 층간 소음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불편한 게 사실"이라며 "꾸준한 홍보를 통해 개선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동두천=강주형기자 cub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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