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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다시 임직원 기살리기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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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다시 임직원 기살리기 나섰다

입력
2011.06.12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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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정오 무렵, 버스를 나눠 타고 전북 부영 덕유산 리조트(구 무주리조트)에 도착한 형형색색 운동복 차림의 8,400여명 얼굴에선 긴장감이 역력했다. 이들은 제25회 하계수련회 참석차 전국 각지에서 이동한 51기 삼성그룹 신입사원 새내기들. 사회 초년생인 이들에게도 최근 그룹내에서 돌아가는 사정(司正) 바람이 매섭게 느껴지는 듯 했다. 하지만 어색한 분위기가 오래 가지는 않았다.

행사에 참석했던 삼성 관계자는"예전과 달리, 대부분의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수련회에 직접 참석하고 (신입사원들과) 많은 대화도 나누면서 행사 분위기는 금세 부드럽게 변했다"고 전했다.

삼성 수뇌부가 스킨십 경영과 함께 임직원들의 '기(氣) 살리기'에 나섰다.

특히, 최근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삼성 전체에 부정ㆍ부패가 퍼져 있다"며 깨끗한 조직 문화 확립을 공표한 가운데 이어진 행보여서 주목되고 있다.

12일 삼성에 따르면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과 강호문 중국삼성 부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등을 포함한 각 계열사 CEO들은 올해 신입 사원들을 대상으로 열린 하계수련회에 총출동했다.

발대식(9일)과 신입 사원들이 5개조로 나뉘어 준비한 뮤지컬 공연 등의 행사에서 최 부회장과 이재용ㆍ이부진 사장 등은 응원 도구인 수술을 흔들면서 응원전을 펼쳤다. 이 응원전에는 권오현 삼성전자 반도체 총괄 사장과 윤부근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 신종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 지대섭 삼성화재 사장, 박종우 삼성전기 사장, 고순동 삼성SDS 사장, 최치훈 삼성카드 사장 등도 참여했다.

이날 이재용 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여러분들이 있어서 삼성의 미래가 굉장히 밝아 보인다"며 "각자 능력을 최대한 발휘해 달라"고 말했다.

삼성 경영진의 이런 현장 소통 움직임은 시점상 이 회장의 강경 발언으로 위축될 수 있는 임직원들의 사기 진작 차원에서 마련된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의 발언 취지가 '기본으로 돌아가자'는 것인데, 자칫 진의가 왜곡돼 임직원들의 창조적 생산력이 떨어지고 무사안일이나 복지부동만 팽배해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삼성 관계자는"'청결한 조직문화를 반드시 지켜야 한다'는 이 회장의 지론은 사욕을 위해 부정ㆍ부패하거나 업무에 나태하지 말라는 뜻이지, 일을 잘하려고 하다가 저지른 실수까지 용납하지 않겠다는 의미는 아니다"며 "이런 이벤트를 통해 스스로 떳떳하면 기죽거나 눈치볼 이유가 전혀 없다는 점을 CEO들이 전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 주요 계열사 CEO들은 또 사내 노래경연 대회로 17일 열릴 예정인 '수퍼스타S'에도 참석해 소통 경영에 나선다. 이 행사는 국민적 관심을 끌었던 케이블 방송의 인기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에 착안해 마련된 이벤트로, 총2,620명이 치열한 예선을 거쳤으며 현재 최종 결선 진출자는 12명이 남은 상태다. 삼성은 이날 결선 전 과정을 임직원 단합과 소통의 장으로 활용하기 위해 정규 사내방송 시간이 아님에도 2시간 동안 사내방송(SBC)과 사내 온라인 매체인 '미디어삼성'을 통해 전 사업장에 생중계 할 계획이다.

허재경기자 ric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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