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경제 주간 이코노미스트가 최근 들어 한국의 대선 경쟁이 시작됐다고 보도하면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손학규 민주당 대표를 각각 여야의 유력 후보로 꼽았다.
이 잡지는 박 전 대표에 대해 "독재와 성장을 결합시킨 박정희 전 대통령의 정책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면서 "박 전 대표는 좋았던 옛 시절을 기억하는 사람들에게 인기가 높으나, 부친의 광범위한 탄압을 기억하는 사람들의 감정을 건드리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박 전 대표의 주 경쟁자로 손학규 민주당 대표를 꼽은 뒤 "야당 내에서 그에게 맞설만한 경쟁자는 보이지 않는다"고 적었다. 이 잡지는 "현재로서는 한나라당이 분열돼 있음에도 박 전 대표는 부친을 대신할 유력한 후보"라고 끝맺었다.
한편 김진표 원내대표는 12일 한나라당의 신임 지도부를 선출하는 7ㆍ4 전당대회와 관련해 "민주당 입장에선 박근혜씨 같은 사람이 전면에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정치인이 전면에 나와 책임 있는 얘기를 해야지 지저분한 일은 남한테 맡기고 자기는 뒤에 숨으면 되느냐"며 "뒤에 숨어 있으면 우리는 계속 대리인과 싸우는 것이 되지 않나. 그러면 정치하기가 힘들다"고 꼬집었다.
이에 박 전 대표의 대변인격인 이정현 의원은 "일부 민주당 중진들은 달력을 거꾸로 넘기는 사람들 같다"며 "당직만 맡으면 한결같이 체통을 잃고 말들이 천박해진다"고 비판했다.
김회경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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