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조정장에서 보이는 일부 비관적 시나리오에는 짙은 어둠이 깔려 있다. 미국 성장률 둔화와 유럽발 채무불이행(디폴트) 위험, 상품시장에서의 자금이탈과 같은 현상이 자칫 글로벌 경기를 이중 침체(더블딥) 등 극단적 상황으로 몰아가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다.
하지만 금융위기 이후 3년간 전세계 연간 성장률은 3, 4%대를 기록하고 있고 경기침체는커녕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인플레를 고민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2008년 위기의 순간에 논의됐던 붕괴론을 다시 언급한다는 것은 무의미하다.
오히려 지난 3년 동안 글로벌 경제는 각국 정부의 양적완화 및 재정지출 확대에 힘입어 빠른 회복세를 보였다. 한국, 중국 등 신흥국은 2009년 1분기를 저점으로 성장세가 가속화했고, 미국과 일본, 유럽 등 선진 시장에서도 다소 차이는 있지만 주가와 성장률이 'V'자형 회복과정에 진입했다.
올해 글로벌 경제는 주요 성장률 지표들이 완만하게 하락하는 시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세계경제가 안정적인 물가수준을 유지하고, 금융시장 역시 주요 변동성 지표들이 하향 안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올 하반기부터는 수출 성수기에 진입한 한국과 중국 등 아시아에서 경기선행지수 개선 등으로 주식시장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상황이 나빠지고 있는데 한국 같은 신흥국 국가의 거시경제 개선이 뭐가 중요하냐고 반문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금융위기에서 탈피하던 2009년 상반기에도 중국과 한국의 거시경제 모멘텀이 전세계 성장률에 중요한 선행지표 역할을 했다는 것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이에 따라 지수 2,100선 이하에선 주식 비중을 높일 수 있는 구간으로 판단한다. 특히 3월 이후 예상보다 가파른 지수 상승 때문에 자금투입 시기를 놓쳤던 기관투자자들에겐 지금이 중요한 매수 시점이라 생각한다. '차ㆍ화ㆍ정(자동차, 화학, 정유)' 등 주도주 중심의 한 템포 빠른 자금집행을 권유한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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