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최강자인 유소연(21ㆍ한화)이 1년6개월 만에 활짝 웃었다.
유소연은 12일 제주 롯데 스카이힐 컨트리 클럽(파72ㆍ6,254야드)에서 열린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총상금 5억원, 우승상금 1억원) 3라운드에서 코스 레코드인 8언더파 64타를 몰아치며 최종 합계 14언더파 202타로 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췄다. 종전 코스 기록은 2008년 최혜용(21ㆍLIG)이 롯데마트 여자오픈에서 기록한 7언더파 65타.
2009년 12월에 열린 작년 KLPGA 투어 개막전 오리엔트 차이나 레이디스 오픈 우승 이후 좀처럼 정상에 오르지 못했던 유소연은 1년6개월 만에 통산 7승째를 달성했다.
선두에 4타차 공동 8위로 마지막 라운드를 출발한 유소연은 1번홀, 2번홀(이상 파4) 연속 버디로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 유소연은 4번홀(파5)부터 6번홀(파4)까지 3연속 버디로 선두로 나선 뒤 후반에도 버디 3개를 추가하며 경쟁자들의 끈질긴 추격을 따돌렸다.
유소연은 "오랜기간 우승을 하지 못해 힘들었다. 그 동안 사람을 만나는 것도 조금 꺼려졌다"면서 "하지만 저를 믿고 기다리면서 응원해주신 분들이 있어 우승을 하게 됐다. 특히 후원해주신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님께 감사드린다"고 우승 소감을 전했다.
우승 비결에 대해 유소연은 "지난주 대회부터 퍼팅 감이 살아나기 시작했다"며 "제주도에 비가 많이 왔지만 코스 관리를 너무 잘 해주셔서 퍼팅이 잘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유소연은 "일단 기다리던 우승을 했으니까 앞으로는 부담없이 즐기면서 대회에 나설 생각이다. 그러다 보면 좋은 성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혜윤(22ㆍ비씨카드)은 5타를 줄이며 합계 13언더파 203타로 2위를 차지했고, 2라운드까지 선두였던 아마추어 백규정(16ㆍ구미 현일고1)은 11언더파 205타로 이명환(21ㆍ현대하이스코)과 공동 3위에 머물렀다.
제주=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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