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생명보험통계를 살펴보면 일상생활에서 보험이 차지하는 영향력이 점차 커지고 있음을 느끼게 된다. 1960년 300원에 그쳤던 국민 1인당 생명보험 가입액은 2009년 3,681만원에 달해 50년 만에 12만2,700배로 증가했다. 이 기간 동안의 물가상승률을 고려하더라도 놀랄만한 성장이다. 그만큼 보험이 생활 속 깊이 자리잡고 있다는 의미이다.
다른 관점에서 보면 보험에 대한 인식 개선이 급속도로 이뤄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예이기도 하다. 실제로 보험은 선택이 아니라 재테크의 필수 고려사항으로 자리잡은 지 오래다. 재무설계의 관점에서 보험은 일종의 지붕역할을 한다. 애써 쌓아 올린 소중한 자산이라 할지라도 불의의 사고로 한 순간에 무너져 내리는 경우가 많은데, 보험이 바로 이 외부의 위험을 회피하고 막아주는 수단이 된다는 것이다.
보험 가입자는 보험료를 납부하는 대신 보험사고가 발생했을 때 약속된 보험금을 수령하게 된다. 2000년부터 2009년까지 최근 10년간 생명보험사들이 지급한 보험금 규모는 무려 83조9,876억원에 이른다. 매년 12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보험의 혜택을 받고 있다. 이 금액 대부분이 소중한 가족의 치료비나 유가족의 생활비로 요긴하게 쓰였을 것은 당연하다.
이처럼 1인당 생명보험 가입액 증가가 일반의 보험에 대한 인식개선을 의미한다면, 지급 보험금 규모는 보험이 갖고 있는 실제적 효용을 보여준다. 주변에서 보험의 혜택을 본 사람들이 점차 늘어가고 있는 것을 보면 미래의 위험이라는 것이 지금 바로 옆에 또아리를 틀고 있는 것만 같아 가슴이 서늘해지기도 한다.
보험업계에 오랫동안 몸담고 있으면서 개인적으로 갖는 생각은 인생을 살아가는 것은 보험에 들어가는 과정이 아닐까 하는 것이다. '미래'를 위한 '현재'의 투자라는 관점에서 더욱 그렇다. 금융상품인 보험이 미래에 있을지도 모르는 경제적 위험을 대비해 보험료를 투자하는 것처럼, 본인이 하고 싶어하는 것, 본인의 꿈을 이루기 위한 오늘의 투자 역시 넓은 의미의 보험이라 할 수 있다.
공부를 하는 학생에게는 하루하루 손때 묻어가는 교과서가 보험일 것이고, 취업을 준비하는 사람에게는 이력서에 한줄 한줄 추가되는 각종 자격증이 바로 보험이며, 직장 생활을 하는 사회인에겐 본인 업무에 맞는 능력을 키우는 행동들이 바로 보험이 될 것이다. 중요한 것은 미래를 위한 투자가 이뤄져야 하는 시점이 바로 '지금'이라는 것이다. 지금도 미래를 위해 현재에 투자하고 있는 많은 이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박중진 동양생명보험 대표이사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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