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10일 7ㆍ4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김수한 상임고문) 구성을 완료하고 전당대회 준비에 들어가면서 후보자들도 본격적으로 출마 채비를 하고 있다. 후보 등록일은 23일이지만 상당수 후보들은 내주에 출마 선언을 하고 선거전에 돌입할 예정이다.
현재 출마 결심을 확정했거나 고민 중인 후보는 10여명 안팎이다. 출마를 확정한 후보는 홍준표 전 최고위원, 남경필 의원, 박진 의원, 전여옥 의원 등이다. 친박계 유승민 의원도 출마 쪽으로 마음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김무성 전 원내대표, 원희룡 전 사무총장, 권영세 의원, 심재철 의원, 나경원 전 최고위원, 이군현 의원 등도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으나 아직 최종 결심을 하지 않았다.
홍 전 최고위원은 범친이계이지만 친박계의 지지도 기대하고 있다. 수도권 대표론도 강조한다.한 측근은 10일 "출마 선언 시기는 좀 더 두고 보겠다"고 했지만 내주 중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새로운 한나라'등 소장파 대표성을 갖고 출마하려는 남경필 의원도 내주에 출마선언을 한다. 그의 측근은 "미국 출장을 다녀온 뒤 14일쯤 출마 선언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진 전여옥 의원도 내주 출사표를 던진다. 박 의원은 "한나라당의 변화와 화합을 위해 역할하겠다"고 말했다. 전 의원은 "당이 어려움을 헤쳐나가는 데 도움이 되겠다"고 말했다.
유승민 의원은 '친박계 대표 후보'를 내걸고 출마할 것으로 보여 귀추가 주목된다. 친박계 중진 홍사덕 의원과 재선 의원 13명은 이날 여의도 한 식당에서 오찬 회동을 갖고 친박 후보로 유 의원을 밀기로 의견을 모았다. 유 의원은 조만간 박근혜 전 대표를 만나 출마 의사를 피력한 뒤 내주 초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친박계의 표가 유 의원 쪽으로 결집된다면 경선 판도에서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
김무성 전 원내대표는 아직 출마 여부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 친이계의 지지를 받을 수 있는 여건이지만 친박계의 거부감이 여전히 부담이다. 그의 측근은 "후보 등록 직전까지 고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희룡 전 사무총장과 나경원 전 최고위원도 아직 결심을 굳히지 않았다. 하지만 당내에선 두 사람이 결국 출마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원 전 총장이 출마를 결심한다면 청와대 및 친이계와 소통할 수 있고, 친박계의 거부감도 상대적으로 적다는 점에서 대표 경쟁 구도에서 큰 변수가 될 수 있다. 여성인 나 전 최고위원도 높은 대중성을 갖고 있고 계파성이 상대적으로 옅어서 주목되는 후보다. 중립 소장파로 분류되는 권영세 의원은 "주말까지 고민한 뒤 내주 중에 최종 결심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녹용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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