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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녹색성장의 지름길은 에너지 절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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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녹색성장의 지름길은 에너지 절약

입력
2011.06.10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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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실가스 배출규제와 최근 일본의 원전사고로 촉발된 에너지수급의 불안정성으로 세계 에너지 환경이 급변하고 있다. 공급을 초과하는 에너지 수요의 지속적인 증가, 원전의 안정성 논란, 세계 각국의 안정적 자원확보 경쟁 등으로 미래 에너지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는 실정이다.

에너지의 97%를 수입하는 우리나라는 석유파동 등 국제에너지 시장의 급격한 변화가 있을 때마다 국가 전체가 큰 영향을 받는 등 취약한 면을 보여왔다. 최근 들어 친환경적이고 안전한 에너지의 필요성은 누구나 공감하지만 현실적으로 석유 등 화석연료를 대체할만한 에너지원이 없다는 점에서 우리의 고민은 시작된다. 신재생에너지는 지금의 기술력과 경제성으로는 짧은 시간 내 기존 에너지원을 대체하기 곤란하며, 원자력 에너지는 일본 원전사고로 인한 안정성 논란으로 각 나라가 서로 다른 견해를 표방하고 있다.

이러한 현실적인 문제와 부존자원이 거의 없는 우리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건전한 에너지 소비문화를 정착시키고 에너지 절약과 에너지 사용효율을 제고시켜야 할 것이다.

에너지 절약을 위해서는 우선 왜곡된 에너지 소비구조를 야기하는 값싼 에너지요금의 현실화가 필요하다. 전기요금은 주요 선진국의 30~50% 수준에 지나지 않으며 전기요금 체계가 개선되지 않는 한 에너지 과소비와 비효율적 소비구조는 고쳐지지 않을 것이다.

더불어 국민들의 자발적 에너지 절약의지가 중요하다. 올 여름 대규모 전력부족이 예상되는 일본은 지방청사의 실내조명을 반만 켜고, 공장을 휴일에 가동하는 등 15% 절전을 목표로 필사적인 노력을 펼치고 있다. 일본의 고강도 대응책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아울러 지속적으로 절약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에너지 효율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일본에서는 차세대 조명으로 각광받고 있는 LED판매가 급증하고 있으며, 이를 대여해주는 업체까지 등장했다. 우리나라도 LED 조명을 비롯하여 변압기, 인버터, 냉동기 등 다양한 고효율기기 보급을 위한 지원제도를 정부가 운영하고 있다. 고효율 전기기기 사용을 통한 에너지효율화는 국가 전체는 물론 개인에게도 이익이 되는 최선의 방법인 것이다.

또 과학적인 에너지 절약과 효율화를 가능하게 하는 스마트그리드를 조기 구축하는데 국가역량을 경주해야 한다. 스마트그리드는 기존 전력망과 IT를 결합하여 실시간으로 양방향으로 정보를 교환할 수 있는 기술로서 실기간 요금(RTP, Real Time Pricing)정보에 소비자가 반응하게 하고, 신재생에너지와 같은 친환경 분산전원의 효과적인 운전을 가능하게 하며, 전력설비 지능화시스템을 통해 전력계통을 최적화해 주는 획기적인 기술이다. 이를 활용하면 현재의 공급자 위주의 에너지 정책은 자연스럽게 수요자 중심으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의 화두인 녹색성장은 다음 세대에게 물려주어야 할 가장 소중한 자산이자 현 세대의 최우선적인 의무이며 에너지절약과 효율화가 녹색성장을 달성하는 첩경임을 직시해야 한다.

김우겸 국제 대전략망 기술협의회 한국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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