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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황기 사회인 야구대회/ 사회인 야구 '광주베이스볼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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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황기 사회인 야구대회/ 사회인 야구 '광주베이스볼리그'

입력
2011.06.10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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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오후 광주시 광산구에 위치한 본량 야구장. 폐교가 된 중학교를 개조해 만든 야구장은 웬만한 정식 야구장으로도 손색이 없을 만큼 근사한 멋을 풍겼다. 나무숲이 우거진 외야에 울타리까지 처져 있어 쾌적한 자연 속의 야구장이었다.

평일인 화요일이었음에도 오전 8시에 시작된 사회인 야구 경기가 한창이었다. 이날은 광주 베이스볼리그의 ‘화요리그’가 열리는 날. 동호인 연합팀인 ‘포비스’와 금호고속 굿스(영업 2팀)의 진땀 나는 승부는 사회인 야구 규정의 시간 제한(1시간50분)에 따라 포비스의 14-4 대승으로 끝났다. 호남 지역 최대의 사회인리그인 광주베이스볼리그를 운영 중인 정락영(42) 대표는 “광주의 야구 열기는 프로야구가 전부가 아니다.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는 사회인야구의 인기는 프로야구 이상”이라고 말했다.

▲광주베이스볼리그는

광주 사회인야구는 2011년 5월 현재 10여 개 리그 소속 약 500개 팀이 활성화돼 있다. ‘야구에 죽고 야구에 사는’지역 특성상 부산과 함께 최대 규모와 열기를 자랑한다. 그 중에서도 호남 최대의 사회인리그로 성장한 광주베이스볼리그는 2009년 3월 12개 팀으로 출발해 2년 만에 10배 가까운 106개 팀으로 불어났다.

대표에 홍보, 실무까지 1인 3역을 도맡고 있는 정 대표의 피땀 어린 노력이 빚어낸 결과다. 이날 경기가 열린 화요리그 역시 정 대표의 아이디어. 보통 직장인들은 주말에 야구를 즐기지만 직업적 특성상 오히려 토, 일요일에 시간을 쪼개기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화요일 경기를 착안했다.

이날 경기를 치른 금호고속 굿스 역시 시외버스 운전 기사들로 꾸려진 팀. 3부제로 운행하는 운전 기사들이 쉬는 날이다. 처음엔 4팀으로 시작해서 지금은 9개 팀이 리그전과 토너먼트를 거쳐 11월말까지 매주 화요일이면 무조건 야구를 한다. 토요리그와 일요리그 산하는 각 5개 리그로 다시 나누어 원활한 리그를 꾸려가고 있다. 11월에는 전 리그가 총출동하는 FA컵 대회도 있다.

▲운동장 확보와 적극적인 지원

광주 사회인리그 중에서도 ‘막내’격인 광주베이스볼리그가 2년 만에 최대 규모로 성장한 밑거름은 운동장 확보와 적극적인 지원이다. 본량 야구장 외에도 정 대표 소유의 야구장은 광주 지역에 총 7개에 이른다. 수도권에서는 골프장 부킹보다 힘들다는 야구장을 광주베이스볼리그 소속 선수들은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사용할 수 있다.

정 대표는 “발로 뛰어다니면서 폐교나 공터 등을 활용해 지자체의 도움을 받아 야구장을 만들었다. 내년에는 10개까지 늘리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정 대표는 이날 경기 도중에는 수시로 파울볼을 주워 나르며 ‘볼보이’노릇까지 도맡았다. 회원들로부터 비싸지 않은 등록비만 받고도 야구공 등 각종 용품을 수시로 후원하며 야구 사랑을 실천하고 있는 주인공이다.

정 대표는 “리그를 시작한 2009년 때마침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우승과 KIA의 우승으로 광주 야구 열기가 정점에 달했다. 정말 야구를 사랑하고 좋아하는 동호인들에게 소중한 밀알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광주=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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