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마저 클라우드 서비스에 출사표를 던졌다.
7일(한국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아이 클라우드'를 공개한 것이다. 애플이 소프트웨어를 넘어 정보기술(IT) 서비스 영역인 아이 클라우드까지 내놓으면서 클라우드 컴퓨팅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졌다.
클라우드 컴퓨팅이란 인터넷(중앙 서버)에 문서, 음악파일, 동영상 등 소프트웨어나 콘텐츠를 보관해 놓고 언제 어디서나 스마트폰, 컴퓨터 등으로 꺼내 이용하는 서비스다. 데이터를 개인용 컴퓨터(PC)에 저장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값 비싼 전산 장비를 구비할 필요가 없다. 사용자 입장에서 클라우드 컴퓨팅을 사용하면 서버 구입비용을 최대 80%까지 절약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깡통PC 시대'로 회귀하게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고난도 작업 대신 문서작업 등 간단한 작업에 최적화된 저렴한 PC가 대거 보급될 것이란 전망이다. 실제 삼성전자와 구글은 저장 장치를 최소화해 가격을 대폭 낮춘 노트북 '크롬북'을 선보이기도 했다. 어찌보면 저장보다 콘텐츠를 꺼내 보는 기능을 강화한 태블릿PC도 클라우드 컴퓨팅 시대에 맞는 기기다.
부지불식간 클라우드 컴퓨팅이 일상에 들어오면서 국내 기업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주목하고 있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는 다양한 개인 및 기업용 클라우드서비스를 내놓고 경쟁에 본격 돌입했다. 삼성SDS, LG CNS, SK C&C 등 IT서비스 기업과 국내 인터넷포털인 다음, NHN 등도 마찬가지다. 특히 KT는 지난달 일본 소프트뱅크텔레콤과 합작사를 만들어 일본에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하는 성과를 이루기도 했다.
하지만 모든 정보를 중앙 서버에서 일괄 관리하면 해킹 등 보안 위협이 높아질 것이라는 우려는 여전하다. 중앙 집중식 클라우드 컴퓨팅 시대에는 해킹 피해가 더욱 치명적이기 때문이다.
한편, 미국의 시장조사기관 IDC는 전세계 클라우드 시장 규모가 작년 221억달러(약 24조원)에서 2014년에는 554억달러(60조원)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은 국내 시장규모도 2011년 1.3조원에서 2014년 2.5조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채희선기자 hsch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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