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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값 등록금 논란/ 대학들 신용카드 납부 외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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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값 등록금 논란/ 대학들 신용카드 납부 외면

입력
2011.06.10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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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등록금의 신용카드 납부 확대를 권장하고 있으나, 대다수 대학들은 수수료 문제를 들어 외면하고 있다.

10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전국 411개 대학 중 신한 KB국민 현대 삼성 롯데 비씨 하나SK 등 7개 전업 카드사가 발행한 신용카드로 2011학년도 등록금 결제를 허용한 대학은 48곳(11.7%)에 불과했다. 지난해보다 19곳 늘었지만 아직도 10곳 중 1곳만 카드 결제가 가능한 셈이다.

시중은행을 회원사로 둔 비씨카드가 서울대, 연세대 등 26곳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는 삼성카드(12곳) 신한카드(9곳) 하나SK카드(6곳) KB국민카드(4곳) 현대카드(1곳) 순이었다. 롯데카드는 결제 가능한 대학이 없었다. 지난해 말 정부가 대학 등록금 납부 개선 방안의 하나로 카드 납부제를 선택하고 한국대학교육협의회를 통해 관련 방안을 찾아보도록 주문했으나, 아무런 효과가 없었던 셈이다.

대다수 대학이 등록금 카드납부제를 외면하는 것은 1.5%인 가맹점 수수료 때문이다. 대학 등록금에 적용되는 수수료는 일반적인 가맹점 수수료(2~3%대)보다 훨씬 낮은데도, 대학들은 이마저도 너무 높다고 주장한다. 등록금 카드 납부를 실시하지 않고 있는 한 대학의 관계자는 "신용카드로 등록금을 받으면, 결과적으로 교육환경 개선에 쓰여야 할 돈이 수수료 명목으로 카드사에고 돌아가기 때문에 차라리 현금을 받는 게 좋다"고 말했다.

하지만 단순히 수수료 문제만은 아니라는 비판도 많다. 수수료를 줄이기 위해 카드사와 적극적으로 협상을 하기보다는 현금으로 목돈을 받는 현행 시스템을 유지하기를 원한다는 것.

카드 납부의 대안으로 제시되는 현금 분할납부제에 대해서 대부분 대학은 인색하다. 교육과학기술부에 따르면 현금 분할납부 제도를 도입한 대학 수는 330여곳으로 상당히 많은 편이지만, 기껏해야 2, 3회 분할납부에 그치고 4회 이상 분할납부가 가능한 대학은 38곳(지난해 2학기 기준)에 불과하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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