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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 3만명' 약사회 파워… 정치인들도 눈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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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 3만명' 약사회 파워… 정치인들도 눈치

입력
2011.06.09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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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들이 걱정하시는 일(일반의약품의 약국 외 판매)이 일어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1월11일, 진수희 보건복지부장관 겸 한나라당 의원)

"내가 못하도록 하겠으니 안심하셔도 좋다."(1월12일, 이재오 특임장관 겸 한나라당 의원)

"슈퍼 판매는 저지돼야 한다."(1월12일, 민주당 이미경 의원)

지난해 12월 이명박 대통령이 일반의약품의 슈퍼마켓 판매에 관심을 가진 사실이 알려진 뒤 논란이 확산되자 여야 국회의원들은 앞다퉈 이런 취지의 발언을 쏟아냈다. 진 장관(서울 성동갑)은 성동구약사회 총회, 이 장관(은평을)과 이미경 의원(은평갑)은 은평구약사회 총회에서 그랬다. 이에 따라 국민들 사이에서는 "과연 약사회 힘이 지역에서 어느 정도이길래 정치인들이 눈치를 보는지 모르겠다"는 말이 나온다.

한 야당 의원은 "약사들까지 등을 돌리면 어떡하란 말이냐"고 말했다. 한 여당 의원도 "일부 의원들이 약사회로부터 무리한 요구나 민원을 받아 힘들다는 얘기를 한다"고 전했다.

회원 3만명을 가진 약사회의 힘은 전국 동네 구석구석에 자리잡은 풀뿌리 파워에 기반한다. 도시 지역에서는 많이 약해졌다고 하지만 아직도 동네 사랑방 역할을 하며 상당한 민심 전파력을 갖고 있다. 때문에 "약국과 미장원에 찍히면 국회의원 당선이 어렵다"는 말도 나온다. 약사들의 결속력은 의사 등 비슷한 전문 직종에 비해 더 강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진성훈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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