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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쪽엔 북카페, 저녁엔 호프집으로… 회사 급식장의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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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쪽엔 북카페, 저녁엔 호프집으로… 회사 급식장의 변신

입력
2011.06.09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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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등을 대상으로 전문 급식업체가 시내에서 운영하는 구내 식당인 급식장이 탈바꿈하고 있다. 급식영업이 끝난 오후에 호프집으로 변신하는가 하면 도심 싱글족들의 휴식공간으로 바뀌기도 한다.

급식장의 이같은 변신은 저렴한 가격과 고급 식당 못지 않은 인테리어, 오피스내 유리한 입지 조건 등 급식장 특유의 장점들이 최근 비싼 물가로 생활이 팍팍해진 직장인들에게 크게 어필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워홈이 서울 동대문 두산타워점에 문을 연 급식장 '노이펍'은 낮에 평범한 급식장으로 활용되다, 저녁에는 맥주 등 주류를 판매하는 호프집으로 변신한다. 260석 규모 급식장이 저녁만 되면 주류와 함께 1, 2만원대 저렴한 안주를 곁들일 수 있는 공간이 되는 것. 직장인 최진욱(38)씨는 "싼 가격에 늦은 시간까지 식사도 가능해 인근 회사원들에게는 이미 잘 알려진 장소"라며 "요즘에는 동대문에 패션관광을 온 외국인관광객 사이에서도 입소문이 나면서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CJ프레시웨이가 서울 구로디지털단지에서 운영하고 있는 '오렌지스푼'은 좌석배치부터 남다르다. 이 곳에는 급식장에서 일반적으로 볼 수 있는 단체 테이블은 물론 개별식사가 늘어나는 직장인 싱글족을 위한 바(bar) 형태의 1인용 좌석도 마련돼 있다. 또 칸막이와 PDP를 갖춘 회의공간과 책을 보며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북 카페 코너, 주문대기 시간과 식사 후 보드게임 등을 즐길 수 있는 공간도 인근 직장인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이밖에 후식과 간식까지 급식장에서 해결할 수 있도록 편의점과 카페를 동시에 갖춘 새로운 형태의 급식장들도 곳곳에서 생겨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전문가들은 대기업 급식업체들이 급식장의 이미지를 바꿔보려는 시도와 무관치 않다고 말한다. 포화상태에 이른데다 경쟁까지 심한 외식업계와 비교해 볼 때 급식업은 고급화 등을 통해 성장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아워홈 관계자는 "기존의 형태에서 벗어난 급식장의 변신은 기업의 블루오션 창출로 이어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급식업계의 변화바람은 계속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태무기자 abcdef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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