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이 다음달부터 3년 동안 현재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중인 전남 해남 대한조선을 위탁 경영한다. 위탁경영 후엔 대우조선해양이 최종 인수할 가능성도 있어 현재 어려움에 빠진 전남 및 경남권 중소 조선사들을 구제할 수 있는 모델이 될 전망이다.
9일 한국산업은행과 대우조선해양에 따르면 양측은 3년 동안 대우조선해양이 경영 혁신, 선박 수주 영업을 맡는데 합의했다.
산업은행은 또 현대중공업이 위탁경영 종료 후 현대삼호중공업을 인수했던 것처럼 대우조선해양에 우선적으로 인수권한을 주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달 이사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의결, 다음달부터 위탁 경영을 한다는 방침이다.
산업은행과 대우조선해양은 대한조선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선 현재 곡물, 석탄 등을 운송하는 벌크선 위주의 사업 구조를 고부가 컨테이너선, 해양플랜트 등으로 바꾸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2004년 대주그룹이 설립한 대한조선은 14만㎡(약 4만5,000평)의 제1독과 전남도로부터 확보한 기자재 공장 부지 및 제2, 3독 부지 208만㎡(약 63만평)등 총 규모가 222만㎡(약 67만5,000평)에 달한다. 그러나 조선소 건설과 수주 병행이란 무리수에다, 미국 발 금융위기까지 겹쳐 무너졌다. 그 동안 STX그룹과 SM그룹이 산은과 대한조선 인수 협상을 벌였지만 부채 탕감과 추가 금융 지원 문제 때문에 협상이 결렬됐다.
박상준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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