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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저축은행 이틀째 뱅크런… 긴급자금 900억 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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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저축은행 이틀째 뱅크런… 긴급자금 900억 신청

입력
2011.06.09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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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대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프라임저축은행의 영업점에는 전날에 이어 9일에도 예금 인출 고객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저축은행 측은 "검찰 고발은 맞지만 그리 심각한 사안이 아니니 안심해도 된다"며 설득했지만 불안한 고객들의 행렬을 막지 못했다.

이날 하루 동안 인출액은 380억원. 전날 550억원 가량의 예금이 빠져나간 것에 비하면 크게 줄었으나 영업점에 나온 고객은 훨씬 많았다. 서울 영업점 5곳 모두 고객들에게 나눠준 인출 대기표가 1,000번대를 훌쩍 넘었다. 하루 250명까지만 처리되는 점을 감안하면 이날 3시 이후 대기표를 받은 예금자들은 다음주 중순이나 말이 돼서야 인출할 수 있는 셈이다.

인출 규모가 다소 줄어든 것도 사태가 진정된 것이 아닌 이처럼 인출 제한을 뒀기 때문. 앞서 지난달 제일저축은행도 하루 250명으로 예금자 인출을 정해 놓아 '뱅크런(대량 예금인출)' 사태를 누그러뜨린 바 있다. 여기에 프라임저축은행 인터넷 뱅킹 접속이 불통돼 인터넷 출금이 안 되는 탓도 컸다. 프라임저축은행 측은 "인터넷뱅킹 가입자가 많은데, 한꺼번에 많은 접속자가 몰려 처리가 늦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 예금보험공사, 저축은행중앙회 직원들이 점포에 파견, 원리금 5,000만원 이하 예금은 보호된다는 점을 들며 고객들을 달래고 있으나 예금자들의 불안은 쉽게 잦아들지 않고 있다. 소공동 영업점에서는 한 70대 노인은 "이젠 금감원도 못 믿겠다. 다음주에 오면 찾을 수 있다는 데 어떻게 믿느냐"고 언성을 높이는 등 여기저기서 항의가 빗발쳤다.

'뱅크런'이 이틀째 이어지면서 프라임저축은행은 유동성 부족에 대비해 저축은행중앙회에 긴급자금 900억원을 신청해 놓은 상태다. 기존 유동성에다 유가증권 등을 매각, 1,900억원을 확보해 놓았으나 뱅크런이 다음 주까지 이어질 경우 버티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 프라임저축은행 측은 이날 오후 "현재 충분한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고, 제일저축은행과 같이 큰 문제없이 해결될 것"이라며 "안정성과 건전성 강화를 위해 지난해 12월부터 증자를 실행했고, 향후 필요시 추가 자본 확충을 계획하고 있다"는 문자메시지를 고객들에 발송했다.

이대혁기자 select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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