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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운동의 요람 신흥무관학교, 10일 설립 100주년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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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운동의 요람 신흥무관학교, 10일 설립 100주년 맞아

입력
2011.06.09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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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백산 밑 비단 같은 만리 낙원은 반만년래 피로 지킨 옛집이어늘 남의 자식 놀이터로 내어 맡기고 종 서름받는 이 뉘뇨. 우리 우리 배달 나라의 우리 우리 자손들이라. 가슴 치고 눈물 뿌려 통곡하여라. 지옥의 쇳문이 운다./칼춤 추고 말을 달려 몸을 단련코 새론 지식 높은 인격 정신을 길러 썩어지는 우리 민족 이끌어 내어 새 나라 세울 이 뉘뇨. 우리 우리 배달 나라의 우리 우리 청년들이라. 두 팔 들고 고함쳐서 노래하여라. 자유의 깃발이 떴다.”

일제강점기 삭풍 몰아치는 만주 벌판에서 신흥무관학교 학생들이 독립 투쟁을 다짐하며 부르던 교가다. 신흥무관학교는 당시 해외 항일 투쟁의 최대 기지자 독립군의 요람이다. 이회영 이상룡 이동녕 김동삼 등 독립투사들이 독립군과 인재 양성을 위해 세웠다.

10일은 신흥무관학교가 문을 연 지 100년이 되는 날이다. 1911년 6월 10일(음력 5월 14일) 서간도 유하현 삼원포에서 신흥강습소라는 이름으로 출발했다. 이를 기념하는 전시회와 특별공연, 학술회의가 잇따라 열린다. 앞서 역사학자들이 주축이 된 ‘신흥무관학교 100주년 기념사업회’는 ‘국군의 뿌리로서 신흥무관학교’를 주제로 5월 학술회의를 연 데 이어 신흥무관학교의 자취를 찾아가는 만주 지역 답사와 5대 광역시 전시회를 준비하고 있다.

독립운동가들이 옥고를 치렀던 서울 서대문형무소역사관에서는 이날 오후 4시 기념식에 이어 오후 7시 기념 공연이 열린다. 장사익 ‘크라잉넛’ ‘노래를 찾는 사람들’ ‘역사어린이합창단’ 등이 나와 조국 독립에 헌신한 선열을 기린다.

천안의 독립운동기념관은 9일 특별전시회를 시작했다. 신흥무관학교 교과서인 와 신흥학우단이 발간한 잡지 등 20여점을 7월 24일까지 전시한다. 특히 이번에 처음 전시하는 졸업생 잡지 는 서간도 동포들의 국치기념일 행사 내용과 고구려 광개토대왕을 황제로 인식하는 내용 등을 담고 있다.

신흥무관학교는 항일 비밀 조직인 신간회가 1909년 만주에 독립군 기지를 건설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설립됐다. 청산리전투의 선봉에 나서 대첩을 거두는 등 항일 무장투쟁의 핵심이었다. 3ㆍ1운동 당시 민족대표 33인 중 8명이 신흥무관학교 관계자일 만큼 독립운동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 님 웨일스가 쓴 의 주인공 김산도 여기 출신이다.

신흥무관학교는 일제가 청산리전투에서 대패한 뒤 양민 학살과 독립군 기지 초토화에 나섬에 따라 지역 기반이 무너지면서 1920년 폐교됐다. 그 뒤로도 교관이었던 지청천은 대한민국임시정부의 광복군 총사령관이 되고, 학생이었던 김원봉은 무장 항일 단체인 의열단장이 되는 등 신흥무관학교가 10년간 배출한 3,500여명의 인재는 만주 중국 러시아에서 독립 투쟁을 이끌었다.

신흥무관학교 설립 100주년 기념 행사는 가을까지 계속된다. 독립기념관과 단국대 동양학연구소, 중국 선양(瀋陽)의 9ㆍ18역사박물관은 21일 9ㆍ18역사박물관에서 심포지엄을 열어 신흥무관학교와 한중 공동 항일 투쟁을 재조명한다.

신흥무관학교 100주년 기념사업회의 만주 답사는 3차례(6월 20~25일ㆍ7월 18~ 22일ㆍ10월 20~23일)다. 기념사업회 홈페이지(www.sh100th.org)에서 참가 신청을 받는다.

오미환기자 m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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