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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을 향한 새로운 도전/ GS, 재계 중심 잡고 '성장의 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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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을 향한 새로운 도전/ GS, 재계 중심 잡고 '성장의 돛'

입력
2011.06.09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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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창수 GS 회장

지난 2월 '재계의 총리'라는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에 허창수 GS그룹 회장 이름이 오르내렸을 때 재계에서는 '훌륭하고 적절한 인물'이라며 환영했다. 지난해 7월 조석래 회장이 건강을 이유로 그만두겠다고 한 뒤 한 동안 수장 없이 표류하던 전경련을 누구보다 잘 안정 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이어졌다.

겸손함과 소탈함을 갖춘 '재계의 신사'라 불리는 허 회장이 전경련 회장을 맡은 지 100일 남짓 지난 지금 "큰 잡음 없이 조직을 다잡고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그는 "어려운 경제 상황에서 기업에 대한 국민과 정부의 기대가 큰 만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작은 힘이나마 봉사하겠다는 마음으로 회장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허 회장은 2004년 7월 GS 출범과 함께 허(許)씨 가문의 추대를 받아 GS그룹의 대표로 선임되었으며, 대주주를 대표하면서 출자를 전담하는 지주회사인 ㈜GS의 이사회 의장 및 대표이사 회장으로서 GS그룹을 이끌고 있다.

그는 구인회 LG 창업회장과 함께 사업을 시작한 고(故) 허준구 전 LG건설(현 GS건설) 명예회장의 장남이다. 허 회장은 허ㆍ구 양 가문이 57년 동안 동업체제를 이어오다 LG그룹 내 허씨 가문을 대표하는 경영인으로서 GS로 분할 독립하기 전까지 구본무 LG 회장과 함께 LG그룹을 이끌었다.

허 회장은 LG그룹 공동 경영시절 다양한 계열사를 두루 거치며 풍부한 실무 경험을 쌓아온 준비된 경영자였다. GS의 출범 이후 에너지와 유통, 건설을 중심으로 업종전문화 실현을 통해 사업의 경쟁력을 높여 왔으며, 이를 통해 지속 성장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이런 성장 전략의 지속적인 추진을 통해 GS는 출범 당시(2004년 말 기준) 매출 23조원, 자산 18조7,000억원이었던 그룹의 외형을 2010년 매출 53조원, 자산 46조7,000억원으로 약 2.5배 이상 키웠으며, 2011년에는 55조원의 매출액을 목표로 할 만큼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뤘다.

GS그룹은 지주회사인 ㈜GS를 비롯해 GS칼텍스, GS리테일, GS샵, GS EPS, GS글로벌, GS스포츠 등의 주요 자회사, GS건설 등의 계열사를 포함하여 76개 기업(2011년 4월 1일 공정위 기준)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2010년말 자산규모 46조7,000억원으로 재계 7위(공기업 및 민영화된 공기업 제외)에 올라 있다.

허 회장은 올해 신년 모임에서 "2015년까지 새로운 중기 성장 전략을 전개하는데, 그 밑바탕에는 가치다운 가치를 제공해서 정당한 보답을 받겠다는 변치 않은 것이 있어야 한다"며 "창의로운 세계가 열리고 있고 우리 자신부터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목표는 핵심 요소형 사업을 선점하는 것 ▦전략을 더 가다듬어 하드보다는 소프트를 추구해야 하고 어떤 사업이건 소프트를 어프로치 할 것 ▦앞으로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중소협력업체와 동반성장하는 것 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허 회장은 사람을 한번 믿으면 끝까지 믿고 맡기는 '선이 굵은 경영자'라는 평가를 받는다. 허 회장은 기업을 경영하면서 중요한 사안에 대해서만 장기적인 안목과 통찰력을 바탕으로 큰 흐름과 방향을 제시하고, 전문경영인과 자회사 CEO로 하여금 책임경영을 하도록 하고 있다.

이에 따라 허 회장은 출자 포트폴리오 관리와 사업자회사 성과관리 등 지주회사 경영에 전념하면서 매월 한 차례씩 계열사 사장단 회의와 분기 별로 전 계열사 임원들이 참여하는 GS임원 모임을 주재하고 있다. 또 중장기 비전에 맞게 사업계획을 조율하면서 그룹 경영을 진두 지휘하고 있다.

허 회장은 또 선진 지주회사 정착에 기여한 점과 사회적 책임 실천 등을 높이 평가 받아 2007년 5월 미국 세인트루이스대학으로부터 명예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2008년 2월에는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자선가를 대상으로 하는 '아시아 이타주의자 48인'에 뽑혔 다.

허 회장은 2006년 12월 사재를 출연해 남촌재단을 설립하고,'저소득 소외 계층의 자립기반 조성 지원'을 목적으로 소외계층 환자를 위한 의료사업, 저소득 가정 자녀의 교육 및 장학 지원 사업 등에 솔선하고 있다.

박상준기자 buttonpr@hk.co.kr

■ 허동수·허승조·허태수… GS를 이끈다

지난 5월 전남 여수 GS칼텍스 공장. 제3 중질유 분해시설(고도화 설비) 준공식과 제4 중질유 분해시설 기공식이 잇따라 열렸다. GS칼텍스는 2000년대 초부터 질 낮은 벙커 C유 등 중질유를 휘발유, 경유 등 친환경 경질유로 바꾸는 고부가가치 시설에 해마다 1조원 가까이 투자해 오고 있다. 현재 매출의 절반을 해외에서 거두는데 이 시설들은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게다가 2013년이면 GS칼텍스는 고도화 처리 비율 35.3%로 국내 정유사 중 1위에 올라서며 한층 더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성공은 합작사인 셰브론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10년을 내다 본 허동수 회장의 선견지명 덕분이다.

연세대 화학공학과를 나와 미국 위스콘신대에서 석ㆍ박사(화학공학) 학위를 받고 미국 셰브론에서 연구원으로 3년 동안 일한 허 회장은 1973년 GS칼텍스 입사, 생산ㆍ수급ㆍ기획을 두루 거친 에너지 전문가로 업계에서 '미스터 오일'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허 회장은 이제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회사의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고'녹색 에너지 사업'을 통한 새로운 도전에 역량을 모으고 있다. 허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전략적으로 미래를 준비하고 발 빠르게 변화할 수 있는 기업만이 지속 성장할 수 있다"며 " '미래를 위한 다리'(Bridge to the Future)라는 기조를 유지하며 성장 동력 발굴과 조직 역량 구축에 힘을 쏟아야 한다"고 말했다.

GS칼텍스는 2차전지 및 폐기물 에너지화 사업, 토탈 자원 리사이클, 바이오 연료 개발, 스마트그리드(지능형 전력망), 박막전지 사업 등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2002년부터 GS리테일을 이끌고 있는 허승조 부회장은 2004년 세계적 헬스& 뷰티 전문업체 A.S.왓슨과 50대 50 합작회사 'GS왓슨스'를 세워 새로운 형태의 유통사업에 진출했다. 2007년 4월에는 일본 1위 도넛 브랜드 '미스터도넛'을 국내에 들여와 성공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GS리테일은 2004년 그룹 출범 이후 편의점 GS25는 점포 수 5,000개를 넘어섰고, GS수퍼마켓은 업계 최초로 매출액 1조원을 돌파하며 1위 자리를 확고히 했다. 허승조 부회장은 앞으로 편의점 GS25의 신규 점포를 약 1,000개 늘리는 등 기존 사업에 2,000억원 이상을 투자하는 동시에 적극적인 인수합병(M&A)을 진행할 계획이다.

허태수 사장이 이끄는 GS샵(www.gsshop.com)은 2010년 업계 최초 취급액 2조원을 돌파한 시장점유율 1위 기업이다. 허 사장은 "한국과 중국, 동남아시아, 인도를 연결하는 아시아 홈쇼핑 벨트를 만들고 국내 우수 중소기업 상품을 적극 소개해 글로벌 홈쇼핑 기업으로 키울 것"이라고 밝혔다. GS샵은 지난해 중국 3위의 대형마트 'CP로터스'와 제휴를 통해 상해 4개, 광주 1개 점포에 GS샵 특화매장을 마련했다. 또 태국의 유력 미디어그룹 '트루비전'(Truevision), 오프라인 유통기업 '더몰(The mall)'과 홈쇼핑 합작사를 설립, 올 하반기 첫 방송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박상준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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