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2009년 12월 신세계 총괄 대표이사로 선임돼 취임 첫 해(2010년)에 전년 대비 14.3%의 매출 신장을 이끌어내며 성공적 데뷔를 했다. 지난해 이마트는 상시저가 전략으로 전년 대비 9.6% 매출 신장을 이뤘고, 백화점도 전 점포의 지역 1번점 전략 등을 통해 전년 대비 매출을 23.3% 늘렸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스토리다. 그는 2011년을 미래 10년 성공의 초석을 다져야 하는 '전략적 변곡점'의 시기로 선언, 변화와 혁신을 통해 글로벌 유통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핵심 경쟁력 확보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를 위해 동반성장지수를 개발해 임원평가에 동반성장 항목을 핵심지표로 삼는 한편, 백화점과 이마트에 동반성장 추진팀을 신설해 운영하고 있다. 또 고객제일주의 신념 실천의 일환으로 트위터를 통해 11만명 이상의 팔로어와 경영 전반 및 개인 관심사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나누고 있다. 임직원 문화 예술 공연 초청, 간편 가정식 상품개발 직접 참여 등 '스킨십 경영'으로 임직원들과의 정서적 벽을 허물고 있다. 이밖에 내부고객인 임직원들의 사기가 진작 돼야 진정한 고객제일주의가 실현될 수 있다고 판단, 퇴직 임직원 10년간 학자금 지원, 영업공간 내 보육시설 개설 등 복리후생제도를 업계 최고 수준으로 강화했다.
특히 정 부회장은 경쟁사가 쉽게 따라올 수 없는 전략적 차별화를 통해 경쟁사에 비해 한 단계 높은 가치를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도록 역량을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마트는 기존의 할인점이 상품을 싸게 파는 곳이라는 인식에서 벗어나 애완동물 전문매장인 '몰리스 펫샵', 체험형 가전매장인 '매트릭스' 등을 선보였다. 또 온라인 쇼핑공간인 이마트몰 등 국내 신규사업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고, 베트남 등 동남아 시장 진출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중국에서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구조조정을 마무리하는 등 제2의 도약을 위한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신세계백화점도 온라인 매장인 신세계몰 사업을 대폭 강화, 국내 유통업계 최초로 소셜커머스 코너인 '해피바이러스'와 영상 쇼핑도우미 '해피캐스터' 서비스를 시작했다. 또 신세계첼시는 파주에 프리미엄 아울렛 2호점을 오픈하는 등 신규사업도 본격 추진하고 있다. 특히 문화마케팅도 강화해 400여석을 갖춘 신세계 문화홀을 통해 정명훈과 유키 구라모토 등 세계 최정상 아티스트들의 공연을 개최하고 있다.
신계계는 지난 달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특성을 각각 극대화하기 위해 백화점 부문 ㈜신세계와 대형마트 부문 ㈜이마트로 기업분할을 실시했다. 정 부회장과 함께 각 부문에서 기업을 이끌고 있는 ㈜신세계의 박건현 대표와 ㈜이마트의 최병렬 대표의 경영능력도 눈에 띈다. ㈜신세계의 박건현 대표는 그 동안 마케팅과 영업부문을 두루 역임한 '영업통' 으로 신규점포 출점을 진두지휘하며 뛰어난 경영능력을 선보였다. 세계최대 백화점인 센텀시티의 초대점장을 역임한 그는 복합쇼핑몰이라는 새로운 트렌드를 제시함과 동시에 동북아 랜드마크로서 센텀시티점의 주춧돌을 세웠다. 박대표는 광주신세계, 경기점 등을 지역 1번점으로 도약시킨 노하우로 강남점, 영등포점, 인천점을 새롭게 확장하고 지난해 12월에는 충청점을 성공적으로 개장했다.
신세계푸드 대표이사를 거쳐 현재 이마트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최병렬 대표도 지난해 상시저가 판매와 저비용운영 정착에 주력하며 선순환 영업구조로의 전환을 일궈냈다. 특히 지속적인 상시저가 판매로 삼겹살, 라면 등 대표적인 핵심 생필품들을 인하 판매해 고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이끌어내며 이마트의 새로운 도약을 진두지휘하고 있다는 평가다. 최 대표는 향후 ㈜이마트의 글로벌 유통기업 도약을 위해 해외시장 등 신시장 개척, 상품 및 서비스 경쟁력 강화를 통한 전략적 차별화, 채널간 시너지를 통한 유통 네트워크 구축 등 3가지 핵심 역량 강화에 힘쓸 계획이다.
이태무기자 abcdef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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