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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야택시 인센티브 늑장 지급에 기사들 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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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야택시 인센티브 늑장 지급에 기사들 분통

입력
2011.06.08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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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심야시간 택시 승차거부를 줄이기 위해 인센티브 제도를 도입했지만 지급이 늦어지면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서울시 브랜드 콜택시 소속 법인택시를 모는 홍모씨는 8일 "심야 인센티브가 있다는 말은 들었지만 아직 받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다른 브랜드 콜택시의 개인택시 기사인 임모씨도 인센티브를 받지 못했다고 했다. 반면 개인택시 기사 김모씨는 "최근 인센티브를 받았다"고 했다. 2일부터 8일까지 만난 7명의 기사 중 인센티브를 받았다는 사람은 한 명뿐이었다.

시는 올해 2월부터 택시 승객이 급증하는 밤 10시부터 새벽 3시까지 브랜드 콜택시에 한해 요금 인센티브를 주는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이 시간대에 시내 승객을 태우면 콜 당 운전자와 콜택시 회사에 1,000원씩을 지원하고, 시 경계를 넘으면 운전자에 2,000원, 콜택시 회사에 1,000원씩 지원한다. 시에는 나비콜, 엔콜, 친절콜, 에스택시, 하이콜, 케이택시 등 6개 브랜드 콜택시가 있으며, 지난해 말 기준으로 법인택시 2만2,255대, 개인택시 1만7,246대가 가입돼 있다.

서울시는 5월 말에 2월분 2억3,800만원, 3월분 3억800만원의 운전자 인센티브를 브랜드 콜택시 회사에 지급했다고 밝혔다. 인센티브를 2,3개월 뒤에 지급한 것이다.

하지만 시가 보낸 인센티브가 콜택시 회사를 거치면서 지급이 지체되고 있다. 한 콜택시 회사 관계자는 "법인택시 인센티브는 며칠 전 보냈고, 개인택시는 다음주 지급할 계획"이라고 했다.

법인택시의 경우 회사를 또 한번 거쳐야 돼 인센티브 지급이 더 늦어지고 있다. 한 법인택시 회사 관계자는 "콜회사에서 최근 인센티브를 받았는데 운전자에게 언제 줄지는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서울시택시운송사업조합 관계자는 "일부 법인이 심야 인센티브를 기사들에게 지급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돼 지급 안내문을 발송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기사들은 승객을 태운 날로부터 최대 4개월이 지나 인센티브를 받고 있다. 한 기사는"한 달에 100만원 조금 넘게 벌기 때문에 1만, 2만원도 큰 돈인데 자꾸 늦어져 화가 난다"고 말했다. 또 인센티브 지급이 늦어지는 사이 콜회사와 계약을 해지한 기사들의 경우도 문제다. 한 콜회사 관계자는 "연락이 안 되는 개인택시 운전자에겐 지급할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승차시간을 확인하는 등 여러 절차를 거쳐야 하고 시행초기다 보니 지급이 늦어졌다"며 "4월분 인센티브는 다음 주에 지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에 따르면 심야시간 시내 콜택시 이용실적은 2월 13만5,632건, 3월 15만5,252건이며, 시외 처리실적은 2월 5만4,050건, 3월 7만9,617건으로 점차 늘어나고 있다.

한편 시가 심야 인센티브 정책과 함께 내놓은 시계 외 승차거부 단속 추진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 시에 따르면 국토해양부와 법제처에 유권해석을 의뢰한 결과, 사업구역 밖이라는 이유로 시계 외 운행을 거부한 경우는 승차거부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답변을 받았다.

류호성기자 rh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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