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저녁 서울 여의도 63빌딩내 한 식당.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국회의원들과 은행장들의 만찬 간담회가 열렸다.
관심은 단연 강만수 산은금융지주 회장. 최근 가열되고 있는 '메가뱅크(산은금융지주의 우리금융지주 인수)'논란의 당사자다. 특히 강 회장은 메가뱅크 이슈와 관련해 야당은 물론 여당 의원들로부터도 비판의 화살을 받고 있는 터라, 이날 간담회에서 의원들과 어떤 얘기를 나눌 지가 관심사였다.
하지만 강 회장은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원래는 참석할 계획이었지만, 최종적으로 불참을 통보했다는 것.
한 참석자는 "오늘 모임은 정무위 소속 의원들과 은행장들이 만나는 자리"라며 "강 회장이 산업은행장을 겸하고는 있지만 그에 앞서 지주회장이기 때문에 꼭 와야 하는 것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메가뱅크 구상이 곳곳에서 역풍을 만나고 있는 상황에서, 굳이 자리를 함께 해야 서로 어색하고 불편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정무위쪽에서 강 회장 측에 불참을 권했다는 얘기도 있다.
이날 간담회에는 신동규 전국은행연합회장을 비롯해 민병덕 국민은행장, 이순우 우리은행장, 서진원 신한은행장, 김정태 하나은행장, 조준희 기업은행장 등 은행장들이 거의 대부분 참석했다. 정무위쪽에선 민주당 의원들은 모두 불참했으며, 허태열 위원장을 비롯해 한나라당 의원들만 자리를 함께 했다.
의원들과 은행장들은 저축은행 사태와 우리금융지주 매각, 부동산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처리, 금융권 정보기술(IT) 보안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영창기자 anti09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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