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학생들의 행정관(본부 건물) 점거가 열흘째로 접어든 8일 본부 직원들이 건물 진입을 시도했으나 학생들에게 저지당했다.
서울대 본부 과장단 20여명은 이날 오후 1시30분께 본부 건물을 찾아와 "총장과 학생간 대화와는 별도로 직원들은 일을 해야 한다"고 진입을 시도했다. 그러나 학생들은 "우리는 총장과 대화하기로 했으니 건물 진입은 총장님께 건의하라" "직원들도 연대 파업하자"고 막아서 20여분간 대치했다.
이재갑 서울대 총무과장은 "자료가 있어야 업무를 볼 수 있다"며 "특히 17일 직원 및 교수들의 임금을 지급하려면 10일까지 자료를 정리하는 일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9일 오전에 다시 올 테니 학생들도 직원들의 진입을 진지하게 고민하라"고 한 뒤 돌아갔다.
본부 건물에서 근무하는 직원은 총 300여명으로, 학생들은 본부 점거 후 재무과 등 일부 부서 직원들만 하루 2~3시간씩 건물 내부에 들어와 업무를 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한편 이날 오후 민주당 안민석 김유정 의원, 민주노동당 권영길 의원 등 야당 의원 6명이 서울대를 찾아 학생과 오연천 총장을 차례로 만났다. 안 의원은 학생들을 만나 "국회에서 법인화법이 날치기될 때 막지 못해 미안하다. 학생들이 고생이 많다"고 말했다. 이후 교내 CJ관에서 오 총장을 만나 "서울대 총장으로서 당당하게 의사 표명 할 것은 하라"며 법인화에 대한 명확한 입장표명을 촉구했다.
남보라기자 rarar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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